음악이야기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유자유농원 2009. 2. 8. 11:59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서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맘을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가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나 어릴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끓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바다

이젠 모래위에 깊은 상처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큰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보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손 주먹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것들

아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눈 감고 다시한번 닫아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이적-패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