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점점 멀어져 가는 소리
가을이 외롭게 쓸쓸히 떨어지는 소리
그런 소리가 오늘도 하루를 엮어내더군요
하루종일
떨어지는 낙엽들의 비명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압구정현대길에 와 있습니다.
길 양쪽 인도에 늘어선 은행나무잎들이
마치 노란 눈처럼 흩날리며 쌓이고 있네요
얼마전 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던 일이
사랑을 준 것 같기도 하고
며칠전 내게 들려온 말이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랑없는 삶은 없다지만
사랑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빚진 일이 없는 것 같고
사랑은 주는 거라지만 줄 것도 없고
받을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사랑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바람을 타고 내리는 가을비를 맞은 낙엽처럼
이내 떨어져 버립니다
생각해 보세요
사랑은 보이지도 않는 아주 먼 곳에서 왔다가
그보다 더 멀-리 가버립니다.
누구에게나 가버린 사랑은 있겠지요
그러니 사랑에는 켤코 쉽게 빠질일이 아닙니다
사랑은 예쁜 여자의 얼굴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내면은 눈물로 반죽이 된
부패하기 쉬운 것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이제
떠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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