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스크랩] <font color=red>* [Creep] 이미지 없는 `최초의 복제인간`

유자유농원 2011. 7. 17. 14:18
* [Creep] 이미지 없는 '최초의 복제인간' 수많은 음악지, 방송, 평론가들이 다투어 최고의 밴드로 평가하는 '차세대 거물'(Next Big Thing) 라디오헤드는 그동안 오직 히트곡 [Creep]으로 강렬하게 상징돼 왔다. 그러나 이제 [Creep]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린 2000년 정규 4집 「Kid A」과 함께 팬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Kid A 라는 타이틀은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승인받아 곧 베일을 벗을 '최초의 복제인간'. 라디오헤드의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이 앨범은 발표되자마자 변함없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미국의 앨범 차트 1위로 진입하는 성공을 보였다. 수록곡중 현재 [Optimistic]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의도적인 로파이한 기타 사운드가 마치 펄 잼의 뭉툭한 기타 톤을 연상시킨다. 라디오헤드의 지명도는 한국에서도 높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Kid A」는 처음에 두툼한 부클릿의 오리지널 수입품으로 선보였고, 한국발매 후에는 미국에서 발매된 하드 커버 북으로 된 특별 패키지까지 수입돼 팬들에게 즐거운 부담을 안겨주었다. 라디오헤드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성장과 변화를 보여온 정력적인 밴드다. 전문가들은 "「Kid A」에는 [Creep]의 그림자도 없다. 거의 모든 면에서 예전과 다른 새로운 라디오헤드"라고 평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병적이고 고독한 느낌을 섬세하게 캐치해 내던 복고적이면서도 미래적인 감성은 여전하다. 난해한 전자음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그 서정미와 우수어린 아름다움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단 정서적으로 훨씬 더 내면에 침잠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전작 「OK Computer」가 SF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Kid A」는 마치 판토마임을 보는 듯하다. * 1위 비틀즈, 2위 라디오헤드 끊임없이 계속된 열광적인 순회공연과 함께 라디오헤드는 1995년에 보스니아 난민 어린이를 위한 기금마련의 일환으로 제작된 자선음반 「Help」에 [Lucky]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라디오헤드는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에도 참여한 바 있는 프로듀서 존 렉키(John Leckie)의 지원을 받아 1995년 정규 2집 「The Bends」를 발표했다. 2집에서는 [Fake Plastic Trees], [Black Star], [High & Dry] 등이 히트했다. 2집으로 라디오헤드는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확고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1996년 브릿 어워즈 (Brit Awards)에서 톰 요크는 「Help」에 참여한 아티스트를 대표해 브라이언 이노와 함께 '프레디 머큐리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라디오헤드는 1996년 영화 "Romeo + Juliet"의 사운드트랙에 [Talk Show Host]의 리믹스 버전과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Exit Music] 두 곡으로 참여했다. 열광적이었던 갤웨이 페스티벌 공연으로 라디오헤드는 1997년 '하이네켄 핫 프레스 어워즈'의 '최우수 인터내셔널 라이브 연주' 부문을 수상했다. 그리고 세계각국의 미디어를 초청한 바르셀로나에서의 공연을 통해 1997년 정규 3집 「OK Computer」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는 [Paranoid Android], [Karma Police], [The Tourist], 그리고 "Romeo + Juliet"의 사운드트랙을 통해 먼저 알려진 [Exit Music]과 자선음반 「Help」를 통해 먼저 알려진 [Lucky]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7년 LA 트루바두르와 뉴욕의 어빈 프라자에서 있은 라디오헤드의 공연에는 마돈나, U2, REM, 오아시스, 앨라니스 모리세트, 푸 파이터스, 블러, 커트니 러브, 마릴린 맨슨, 레니 크라비츠, 조안 오스본, 셰릴 크로우, 비스티 보이스(The Beastie Boys)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함께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무대적인 면에서 라디오헤드는 특히 뮤지션들까지 좋아하는 밴드인 것이다. 그러나 라디오헤드는 음향 장비가 무대를 돋보이게 한 것일 뿐 사운드가 매우 미흡하다고 판단하여 공연을 중단할 결심까지 했다. 이러한 라디오헤드의 생각은 독특한 예술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OK Computer」는 컴퓨터로 작업한 이미지들로 앨범의 디자인을 창조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현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다.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 작업에 참여한 스탠리 돈 우드, 화이트 초콜릿 펌(The White Chocolate Farm)과 1997년에 미술 전시회도 가졌다. 이후의 앨범 「Kid A」의 부클릿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하나의 예술이다. 그 음악을 이해하려면 미술에도 조예가 있어야 할 것이다. 1997년 뉴욕의 해머스타인 볼룸 공연은 MTV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MTV는 또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밴드'라는 평가와 함께 심층 다큐멘터리도 방영했다. 『스핀』지는 '1997년 최고의 밴드'로 라디오헤드를 선정했다. 또한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밴드일 뿐 아니라 지구 전체에 은총을 베푼 최고의 연주자들'이라는 극찬이 쏱아졌다.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로 1998년 제40회 그래미의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퍼포먼스' 부분을 수상하는 음악활동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OK Computer」는 21세기 록의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디오헤드는 이 앨범을 통해 데카당스한 세기말의 표정과 임박한 미래를 예술적으로 포착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로큰롤 밴드로서 자기완결적인 성과를 거뒀다. 톰 요크는 록 밴드 드럭스토어의 1998년 앨범 「White Magic For Lovers」에 듀엣 곡 [El President]으로 참여했고, 조니 그린우드와 함께 1999년 영화 "Velvet ldmine"의 음악을 마이클 스타이프와 함께 작업하는 등 다른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교류도 펼쳤다. 또한 필 셀웨이는 '사마리아인 협회'(Samaritans)를 돕는 활동도 시작했다. 영국의 저자인 콜린 라킨이 최근 20만명의 음악 팬들과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All-Time Top 100 Albums' 조사에서 라디오헤드의 앨범 「The Bends」와 「OK Computer」 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저 위대한 비틀즈의 앨범 「Revolver」,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The Beatles」(White Album)이 각각 1,3,5위를 차지한 것으로 볼 때 라디오헤드는 명실공히 최고의 밴드임에 분명하다.(김방섭)
출처 : 락월드
글쓴이 : 박조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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