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01. 골드핑거 (Goldfinger)

유자유농원 2009. 11. 1. 13:38

영화: 골드핑거 (Goldfinger)

원작: 이언 플레밍 (Ian Fleming)

감독: 가이 해밀튼 (Guy Hamilton)

출연: 숀 코네리 (Sean Connery - James Bond)

       거트 프로브 (Gert Frobe - Goldfinger)

       해롤드 사카타 (Harold Sakata - Oddjob)

       오너 블랙맨 (Honor Blackman - Pussy Galore)

       섹 린더 (Cec Linder - Felix Leiter)

       버나드 리 (Bernard Lee - M)

발표: 1964

국가: 영국

음악: 존 배리 (John Barry)

 

# 숀 코네리, 가이 해밀턴, 존 배리, 컴비가 엮어낸 황금빛 작품.

골드 싱어 셜리 배시의 주제곡 히트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 ‘007 제임스 본드’ 중 최전성기를 열었고, 주제곡이

대 히트한 작품이 “골드핑거”라고 평가된다.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했던 시리즈의 작가

이언 플레밍이 가장 어울리는 배우라고 평가한 초대 제임스인 숀 코네리가 주연했다.

 

여느 배우들과 달리 나이가 들어서도 이 시리즈에 출연할 때만큼 매력적인 연기를

보이고 있는 대 스타 숀은 살인면허를 가진 첩보원 제임스역을 맡아 자국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련한 활약을 펼친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절대로 죽지않는 불사신인

제임스는 이 시리즈에서 금괴로 세계의 경제권을 거머쥐려는 악당 골드핑거를 5천 피트

상공 비행기의 유리창으로 날려버린다. 매력적인 플레이보이이기도 한 제임스는 많은

미녀를 혼자 소유한 골드핑거를 질투하며 유연한 긴장감도 준다. 감독은 “다이어몬드는

영원히” “죽느냐 사느냐”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까지 최다인 4편을 담당한 가이

해밀턴이다.

 

시대적 상황을 읽을 수 있는 국제적 스케일의 이 시리즈는 “다이 어나더

데이”(2003)에서 북한문제를 소재로 한국계 배우 릭윤(Rick Yune, 윤성식)을

출연시키기도 했는데, “골드핑거”에도 최초로 한국인이 등장한다. 사운드트랙의 <Teasing

The Korean>이라는 곡의 장본인이고, 골드핑거의 최측근 부하이며, 제임스의 가장 힘겨운

상대로 대결하는 오드좁(해롤드 사카타)이 그다. 그러나 본명에서 알 수 있듯 실은

일본인이다. 그를 골드핑거는 제임스에게 한국인으로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골프가 대중

스포츠가 아니라고 한다.

 

이 첩보 시리즈를 더욱 빛낸 것은 주제음악이다. 모든 시리즈의 오프닝은 제임스를

겨냥한 확대된 총구 내부가 보이고, 이때 제임스가 재빨리 선제사격을 하면 총구는

피빛으로 물들며 사라지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에서부터 제임스의 테마

<James Bond Theme>이 흐른다. 날카로운 관악기와 서부 무법자 영화인 듯한 긴장감을

주는 기타 음색. 이 곡은 “닥터 노”의 음악담당 몬티 노만(Monty Norman)이 작곡했고,

존 배리가 편곡한 것이다. “골드핑거”가 공개되면서 존 배리 오케스트라(John Barry And

His Orchestra)가 연주한 이곡은 1965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72위까지 진입했다. 존은

이 시리즈의 최다인 12편의 음악을 담당한다.

 

존은 “골드핑거”를 위해 레슬리 브리커스의 가사로 골드핑거의 테마 <Goldfinger

Into Miami (Main Title)>를 작곡하고, 자신의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풍부한 성량의

흑인여성 싱어 셜리 배시에게 노래하도록 했다. 셜리의 곡은 제임스가 자메이카에서 이전

임무를 마치고 다음 임무의 수행겸 휴가차 마이애미의 해변으로 돌아오는 영화의

본격시작과 마지막 장면에서 흐른다. 셜리의 노래는 <James Bond Theme>에 앞서 1965년

싱글 차트 8위까지 진입하며 시리즈의 지명도를 높혔다. 이러한 결과 사운트트랙 음반은

1965년 빌보드 팝 앨범 차트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셜리는 이후

“다이어몬드는 영원히”와 “문레이커”까지 최다인 3편의 주제곡을 노래하는 골드 싱어가

된다.

 

첩보영화의 교과서인 이 시리즈를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배우가 숀(로저 무어도

간과할 수 없지만)이듯 음악은 존, 주제곡은 셜리를 떠올린다. 이 시리즈는 제작당시

인기있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주제곡을 노래하도록 하며 특히 음악 팬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그동안 셜리를 비롯해 톰 존스, 폴 맥카트니 & 윙스(Paul McCartney And Wings),

시나 이스튼, 듀란 듀란, 아 하(A-ha), 마돈나 등으로 이어져 왔다.

 

순번

시리즈명 (발표년도)

감 독

제임스 본드 역

음 악

1

닥터 노 (Dr. No, 1962)

테렌스 영

숀 코네리

몬티 노만 & 존 배리

2

러시아에서 사랑을 싣고

(From Russia With Love,

1963)

테렌스 영

숀 코네리

존 배리, 라이오넬 바트

3

골드핑거

(Goldfinger, 1964)

가이 해밀튼

존 배리

4

선더볼작전

(Thunderball, 1965)

테렌스 영

5

두번 산다

(You only Live Twice,

1967)

루이스 길버트

6

여왕폐하의 007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969)

피터 R. 헌트

조지 레젠비

7

다이어몬드는 영원히

(Diamonds Are Forever,

1971)

가이 해밀튼

숀 코네리

8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 1973)

로저 무어

조지 마틴, 폴 맥카트니 &

린다 맥카트니

9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The Man With The Golden

Gun, 1974)

존 배리

10

나를 사랑한 스파이

(The Spy Who Loved Me,

1977)

루이스 길버트

마빈 햄리시

11

문레이커 (Moonraker, 1979)

존 배리

12

포 유어아이스 온리

(For Your Eyes only, 1981)

존 그랜

빌 콘티

13

옥터퍼시 (Octopussy, 1983)

존 배리

13-1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Never Say Never Again,

1983)

어빈 커시너

숀 코네리

미셀 르그랑

14

뷰 투 어 킬

(A View To A Kill, 1985)

존 글랜

존 배리, 듀란 듀란

15

리빙데이라이츠

(The Living Daylights,

1987)

티모시 달튼

존 배리, 폴 왁타

16

살인면허

(Licence To Kill, 1989)

마이클 카멘, 다이안 워렌

17

골든 아이

(Golden Eye, 1995)

마틴 캠벨

피어스 브르스넌

에릭 세라, 보노 & 엣쥐

18

투모로우 네버 다이

(Tomorrow Never Dies,

1997)

로저 스포티스우드

데이빗 아놀드, 셰릴

크로우 외

19

언리미티드

(The World Is Not Enough,

1999)

마이클 앱티드

데이빗 아놀드

20

다이 어나더 데이

(Die Another Day, 2003)

리 타마호리

데이빗 아놀드, 미르웨이스 아마제이, 마돈나

 

# 사운드트랙

1. James Bond Theme

2. Goldfinger Into Miami (Main Title) / Shirley Bassey

3. Alpine Drive-Auric's Factory

4. Oddjob's Pressing Engagement

5. Bond Back In Action Again

6. Teasing The Korean

7. Gassing The Gangsters

8. Goldfinger (instrumental version)

9. Dawn Raid on Fort Knox

10. Arrival Of The Bomb And Count Down

11. Death Of Goldfinger (End Titles)

 

  

# 007, 금괴에 미친 악당 골드핑거 제거하고 세계경제 살리다

 

캄캄한 밤, 물속에서 잠수복차림의 제임스가 나와 성벽을 타고 라미레즈로 침투한다.

경비를 가볍게 쓰러뜨리고, 독성 화학물질 니트로에 12시20분에 폭발되도록 장치한다.

그리고는 라미레즈를 나와 잠수복을 벗는데, 안에는 놀랍게도 하얀 신사복이고 빨간

꽃까지 꼽는다. 그가 유유히 근처 클럽으로 들어서 담배를 피워물면 라미레즈의 폭파음이

들린다. 혁명자금을 위한 마약장사를 하는 라미레즈를 박살내버린 것이다. 제임스는

호텔에 들러 여자와 할 일을 하려다 여자의 눈동자에 비친 등뒤의 공격자를 끔찍하게

처리해버리고 나온다.

 

자메이카에서 미국 마이애미 해변 호텔로 돌아와 여자와 못한 일을 하며 휴가를

즐기는 제임스에게 자신을 지원하는 상관인 미국 CIA 정보부 소속 요원 펠릭스 리이터(섹

린더)가 영국으로부터의 다음 임무를 전한다. 영국국적의 다국적 기업인이고, 미국에서는

목장을 운영하는 골드핑거라는 사람에 대해 조사하라는 것. CIA 조사에도 문제점이 없는

그는 같은 호텔에 묶고 있으며, 지금 밖에서 사기 카드를 하고 있다. 이어폰을 낀

그를 이상하게 여긴 제임스는 골드핑거의 방에 침입해 망원경을 보며 카드 정보를

알려주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 질 마스터슨(셜리 이스톤)을 발견한다.

 

정보가 차단돼 당황해 하는 골드핑거에게 제임스는 경찰에 고소되기 싫으면 1만5천

달러 정도 잃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오래사귄 것 같다는 질과 눈이 맞아 자신의 방

침대에서 펠릭스와의 저녁약속도 잊고 만족하게 즐긴다. 그러다 제임스는 샴페인을

가지러 냉장고로 갔는데, 누군가의 공격으로 정신을 잃고 만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침대에는 질이 온몸이 금색 페인트로 칠해져 질식사해 있다. 사건을 보고하며 누구의

짓인지 안다는 제임스를 상관인 영국 M16 정보부의 책임자 M(버나드 리)은 혼낸다.

“개인적 원한은 금물일세. 냉정한 판단을 못하면 이번 일은 008에게 맏기겠네.

골드핑거에 대해 알아보랬지, 누가 끼여들랬어? 골드핑거는 유럽으로 도망치고, 우린

마이애미 경찰과 얼마나 혼났는지 알아?” 임무를 맡고 나서도 사전자료가 없었다는

제임스에게 M은 금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한다.

 

제임스는 금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다. 국가의 은행준비금인 금괴를 미국은 캔터키주

포트 녹스(Fort Knox)에 보관한다. 금은 각국의 통화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불법유출

금지다. 골드핑거는 암스테르담과 홍콩 등지에 2천만 파운드 어치의 금을 예치했고,

대개는 영국에서 유출한 것으로 국가마다 금값이 다른 것을 노려 떼돈을 번다. 그는 금

매매업자이고, 국제 보석상으로 영국 켄트에 합법적인 야금공장도 소유했다. 불법유출

증거만 있다면 금괴를 압수할 수 있다. 금 전문가는 골드핑거에게 접근하기 위한

미끼로 나치가 숨긴 것을 찾아냈다는 5천 파운드짜리 금괴를 빌려준다.

 

이전 007 차 벤틀리는 M의 명령으로 폐차되고, 다양한 비밀병기가 탑재된 고전

스타일의 ‘애스턴 마틴 DB5’가 제임스에게 주어진다. 방탄유리와 각국에 등록된

회전하는 번호판은 기본이고 ‘호머’라는 송신기가 있다. 작은 것은 구두바닥 장치에 꼽을

수 있고, 조금 큰 것은 목표차량에 붙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차 내부의 수신기는

1백50 마일까지 수신할 수 있다. 팔걸리를 열면 연막, 기름, 방탄막 방어장치와 좌우의

기관총 단추가 있다. 기어 손잡이를 열고 붉은 단추를 누루면 천장이 날아가고, 옆좌석이

뛰쳐나간다. 작전이 끝날 때까지 잘 쓰다가 고장내지 말고 반납하라는 지시에 제임스는

“제가 장비를 얼마나 아끼는데요!”라고 말한다.

 

제임스는 같은 핸디캡의 회원으로 골드핑커와 골프 시합을 하게 되는데, 어디서 본

듯한 기분나쁜 인상의 캐디와 마주친다. 골드핑거는 자신의 부하 오드좁이고, 캐디는 잘

못한다며 한국에서는 골프가 대중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임스는 호텔에서

자신을 공격하고, 질을 질식사시킨 범인이 오드좁이라 생각한다.

 

우연한 골프 상대자가 아님을 묻는 골드핑거에게 제임스는 금괴를 던진다. 1940년

독일 바이겐헬러의 금괴로 모두 6백개를 만들었는데, 나치가 망하며 1944년 없어진 것

중의 하나다. 골드핑거는 금괴에 흥미를 보이고, 시합은 두 홀을 남겨두고 점수는

비슷하다. 골드핑거는 내기 액수를 올리자며 금괴를 걸라고 하고 제임스도 따른다.

제임스의 공은 잘 날아갔지만 골드핑거의 공은 풀숲으로 떨어져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골드핑거의 공은 슬레진저 1번, 제임스는 누군가 잃어버린 7번을 줍게 된다. 5분이

지나도록 공을 못찾으면 골드핑거가 진다. 이때 오드좁이 바지속으로 슬며시 공을

떨어뜨려 골드핑거를 부르고, 골드핑거는 1번을 확인하고 친다. 진짜 1번을 발밑에

숨겨두고 있는 제임스는 조금전에 주운 7번을 가짜 1번과 바꿔치기 할 생각을 한다.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동점인 상태, 제임스는 홀에서 공을 꺼내며 바꿔치기한 7번을

골드핑커에게 던진다. 7번으로 골드핑거는 이겼지만 제임스는 홀에서 7번을 꺼내 당신의

공이 아니라며 규칙에 따라 졌다고 한다.

 

오드좁이 1937년형 팸텀 3에 짐을 싣는 동안 제임스는 송신기를 트렁크 천장에

붙힌다. 제임스에게 두번이나 당한 골드핑거는 오드좁에게 묘기를 보이게 하며 경고를

한다. 오드좁은 그의 상징인 모자를 던져 멀리있는 여신상의 목을 떨어뜨린다. 클럽

주인이 화내겠다는 제임스에게 골드핑거는 주인은 자신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기에

진 거액을 수표로 주며 작별한다. 제임스는 오즈좁에게 골드핑거의 슬레진저 1번공을

돌려주고, 오드좁은 손으로 으깨버린다.

 

제임스의 수신기가 작동된다. 골드핑거와 오드좁은 팸텀 3를 싣고 스위스 제네바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제임스도 1시간후 제네바에 도착해 팸텀 3를 미행하며 산길을

달린다. 그런데 뒤에서 미녀 운전자가 길을 비키라는 경적을 울리며 추월하고, 제임스는

쫓아가다 근무중이라며 자신을 달랜다. 차에서 내려 휴식중인 골드핑거 일행을 멀리서

지켜보던 제임스는 누군가의 총격을 피한다. 제임스는 범인의 자동차를 추적해

앞지르는데 다름아닌 조금전 자신을 추월한 미녀다. 경적을 울리는 미녀에게 길을

비켜주는척 하면서 제임스는 바퀴에 장치된 쇠갈고리를 작동시켜 미녀의 차 타이어를

갉아버린다. 미녀의 차가 길옆으로 박히자 제임스는 예쁜 얼굴 다치면 안된다며

능청스럽다. 그녀를 정비소까지 태워주면서 제임스는 T.M. 마크가 있는 사냥총 상자를

보고 사냥중인지를 묻지만, 틸리 송즈라는 그녀는 스키 상자라며 눈도 없는 세인트

모리츠에서 스키를 탄다고 한다.

 

제임스가 수신기를 따라 도착한 곳은 ‘오릭(Auric) 산업’. 그는 뒷산으로 올라

정찰하고 밤을 기다려 침투한다. 금을 가공하는 공장에서는 팸텀 3가 분해되는데

놀랍게도 금이 담겼다. 여기서 제임스는 골드핑거가 말하는 ‘그랜드 슬램’ 작전의 비밀을

듣게 된다. 다시 산으로 온 제임스는 인기척을 듣고 오릭 산업으로 총구를 겨눈 괴한을

덥치는데 놀랍게도 틸리 송즈다. 골드핑거에게 동생의 복수를 하려 한다는 그녀를

제임스는 질의 언니인 틸리 마스터슨(타니아 멜릿)으로 알아본다. 산길에서 그녀는

골드핑거를 쏘았는데 제임스가 맞을뻔 했던 것. 제임스는 그런 솜씨로는 복수를 할 수

없다고 훈수한다. 두 사람의 소동으로 오릭의 경비대가 출동하고, 한밤중 산길에서의

질주와 총격이 벌어진다. 제임스는 차의 여러장치를 사용하며 물리치다가 틸리

마스터슨이 오드좁의 모자를 맞고 쓰러지면서 저항을 멈춘다. 그리고 오릭으로 잡혀오다

마지막 수단인 기어 손잡이를 열고 붉은 단추를 누루면서 격렬하게 탈출을 시도하지만

차의 충돌로 기절하고 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제임스는 팔과 다리가 모두 묶인채 대자로 금판위에 누워있고,

골드핑거는 007인 제임스의 신분을 알아본다. 달까지 보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산업용으로 금속절단도 하는 레이저 특수광선이 제임스가 누운 금판의 가운데를 절단하기

시작한다. 레이저가 몸을 태우려는 위기의 순간, 제임스는 그랜드 슬램을 언급해 죽음은

면하고 마취 총을 맞는다.

 

제임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볼티모어로 가는 골드핑거의 전용비행기안이다.

꿈을 꾸듯 그의 눈에는 미모의 조종사 푸시 갤로어(오너 블랙맨)가 들어온다.

스튜어디스의 감시를 피하며 제임스는 면도기대에서 꺼낸 작은 수신기를 구두바닥 장치에

꼽고, 면도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푸시는 스미쓰 & 웨슨 45구경으로 겨냥하며 말썽을

부리지 말라고 하고, 제임스는 그렇게 가까이서 쏘면 총탄은 비행기 벽도 뚫고,

기압차이로 모두 밖으로 빨려나간다고 훈수한다.

 

볼티보어 공항에는 5대의 경비행기가 곡예를 하는데, 푸시가 훈련시킨 미모의

조종사들로 구성된 비행단이다. 제임스는 먼저 온 골드핑거를 경마장이 있는 목장에서

만나고 그는 숙로로 지하돌방을 제공한다. 지붕이 덮히고 바닥이 갈라지는 등 첨단시설의

지상에서는 금괴밀수업자들과 갱단들이 골드핑거의 그랜드 슬램 브리핑을 듣는다.

골드핑거는 포트 녹스를 자신의 은행이라며 1백50억 달러 어치의 금괴가 있다고 한다.

모두들 4만여 경비병이 있는 이 은행을 터는 것으로 알고 비웃는다. 골드핑거는 인간은

달에 로켓을 보내고 원자를 쪼개는 기적을 행했으나, 범죄의 영역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이때 지하의 제임스는 감시원을 쓰러뜨리고 포트 녹스 모형 빈공간으로 얼굴을

넣어 회의광경을 본다.

 

골드핑거는 15년간 계획했다는 그랜드 슬램 브리핑을 계속한다. 그는 캐나다에서 빼낸

‘델타 9’이라는 무색신경 개스를 보여주며 살포후 15초면 퍼져 24시간 기절시킨다고

한다. 이 개스를 내일 새벽에 푸시 갤로어 비행단이 살포하면 골드핑거의 부대가 포트

녹스를 점거하게 된다. 제임스는 이 내용을 적은 메모지에 작은 송신기를 싸서 CIA로

보낼 작정이다. 이때 제임스는 발목을 잡아끈 푸시에게 잡혀, 골드핑거가 그랜드 슬램에

흥미를 잃고 받을 돈만 받고 빠지겠다는 마틴 솔로(마틴 벤슨)를 배웅하는 곳으로

걸어나오게 된다. 서로 인사를 하며 제임스는 마틴의 주머니에 메모지를 넣는다. 마틴을

태운 오드좁의 차를 제임스를 따라 온 펠릭스 일행이 따른다. 중간에서 오드좁은 마틴을

쏴버리고 철강회사로 들어가 차에서 내리자, 메모지를 가진 마틴의 시체가 있는 차는

순식간에 사각형으로 찌그러져 압축돼 오드좁의 소형 트럭에 실린다. 펠릭스 일행의

수신기는 다시 멈춘다.

 

푸시는 그랜드 슬램의 성공대가를 받아 바하마 섬을 하나 구입해 살 생각이다. 펠릭스

일행은 목장으로 돌아와 관찰하는데, 골드핑거는 제임스의 친구일지도 모른다며 그가

잘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푸시에게 접대를 해달라고 한다. 제임스는 골드핑거에게

1백50억 달러의 금괴면 1만5백 톤으로 6백명이 12일간 2백대의 트럭에 실어야 하는

분량인데, 침투 두시간이면 육해공군이 밀어닥칠 것이라며 그랜드 슬램 성공불가를

말한다. 그러나 골드핑거의 금은 갖지 않는다는 계략에 기가막히지 않을 수 없다.

골드핑거는 오릭 산업에 근무하는 중공의 핵무기 기술자 링을 통해 중공에서 작지만

성능좋은 원자탄 코발트와 이오딘을 빼냈다. 이것을 포트 녹스에 터뜨리면 미국 최대의

금덩어리가 58년간 방사능에 오염된다. 세계경제는 혼란해지고 골드핑거의 금값은 10배쯤

뛴다. 그러나 이러한 그랜드 슬램을 섯불리 막을 수 없다. 원자탄 장치가 이미 미국에 와

있어 엉뚱한데서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오드좁의 소형 트럭이 도착하고

제임스는 또한번 기가막힌다.

 

제임스가 푸시와 함께 있는 것을 본 펠릭스 일행은 여전하다며 안심하고 돌아간다.

마굿간에서 제임스는 푸시에게 골드핑거에게서 벗어날 것을 설득하지만, 푸시는 제임스가

틸리에게 훈수했던 것처럼 네 실력으로는 안된다고 한다. 두 사람은 무술대결을 벌이지만

제임스는 푸시에게 키스를 하며 그녀를 굴복시킨다.

 

푸시 갤로어 비행단이 가스를 살포하자 포트 녹스의 모든 군인과 민간인들, 여기에

미군과 함께 잠복하던 펠릭스 일행도 아기처럼 잠들어 버린다. 골드핑거의 부대가 포트

녹스를 점거하고, 제임스도 오드좁의 손에 묶여 도착한다. 부대는 레이저 특수광선으로

은행문을 잘라내고, 골드핑거는 푸시가 조종한 헬기로 도착한다. 링이 준비한 원자탄

장치의 카운트 숫자는 3백50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때 펠릭스 일행은 잠에서 깨어

전병력 작전개시를 명령한다. 오드좁과 부대장은 제임스의 손을 원자탄 장치에 채우고

금괴가 있는 지하로 내려보낸다. 숫자는 2백55초. 밖에서 미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골드핑거는 금고문을 닫아버리고 미군복장으로 변신하고 나와 링을 쏘아버리며 미군을

지휘하는척 하면서 반격한다.

 

금고안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오드좁과 부대장이 있다. 부대장이 우린 갇혔다며

원자탄을 멈추려 하자 오드좁은 부대장을 지하로 던져버린다. 떨어져 죽은 부대장의 윗

호주머니에는 열쇠가 있다. 제임스는 원자탄 장치를 끌며 부대장에게로 가는데 오드좁이

내려온다. 채워진 수갑을 풀고 제임스가 피하자 오드좁은 모자로 공격하지만 고압선만

자른다. 제임스의 공격에 오드좁은 꿈쩍도 않는다. 그의 모자를 주워 던지자 철창에

끼고, 그가 빼내려 모자를 잡는 순간 제임스가 고압선을 철창에 대면서 감전된 오드좁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밖에서의 치열한 총격은 내부로 이어진다. 숫자는 59초,

제임스는 금괴로 원자탄 장치의 커버를 부수고 해체를 시도하지만 알 수가 없다. 이때

누군가의 손이 작동을 멈추고 숫자는 007초다. 핵폭탄 전문가다. 펠릭스는 푸시의

도움으로 개스를 바꿔치기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그 여자를 설득했는지 묻고, 제임스는

모성본능을 자극한 셈이었다고 한다.

 

제임스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특별기에 탑승한다. 그러나

골드핑거가 나타나 총을 겨누며 두시간 후면 쿠바라고 한다. 제임스는 비행기에서 총을

쏘면 위험하다며 푸시에게 훈수한 것을 언급하고 그녀의 행방을 묻는다. 골드핑거는

조종석에 있다며 쿠바에 도착하면 죽일거라고 한다. 골드핑거의 헛점을 노린 제임스가

총을 빼앗으려하며 두 사람의 격투가 시작된다. 그러다 발사된 총은 유리창을 뚫고

골드핑거가 빨려나간다. 제임스는 조종실로 가 푸시를 만나고,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하며

폭발하고 만다.

 

뒤늦게 특별기가 골드핑거에 납치된 것을 안 펠릭스의 구조 헬기가 제임스를 찾는다.

푸시가 웃옷을 흔들며 신호하지만 제임스는 지금은 구조되기 싫다며 푸시를 끌어안고

낙하산을 이불처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