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03.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유자유농원 2009. 12. 6. 11:29

영화: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감독: 르네 클레망 (Rene Clement)

출연: 브리지뜨 포세 (Brigitte Fossey - Paulette)

       조르쥬 푸줄리 (Georges Poujouly - Michel Dolle)

       뤼시앵 위베르 (Lucien Hubert - Dolle)

       자끄 마랭 (Jacques Marin - Georges Dolle)

       피에르 메로베 (Pierre Merovee - Raymond Dolle)

       로랑스 바디 (Laurence Badie - Berthe Dolle)

       아메데 (Amedee - Francis Gouard)

       앙드레 와슬레 (Andre Wasley - Gouard)

발표: 1952 Times Film Corporations

국가: 프랑스

음악: 나르시소 예페스 (Narciso Yepes)

 

# ‘6줄의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향수의 영화음악 <Romance>

 

5세인 폴레뜨(브리지뜨 포세)와 11세인 미쉘 돌르(조르쥬 푸줄리). 두 동심을 통해

전쟁의 폐해를 고발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리얼리즘이다. 암울한 이 흑백영화는 특히

브리지뜨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연기로 감동을 더한다. 기도문을 외우며 죽은

강아지를 묻어주고, 친구와 같은 올빼미에게서 죽은 쥐를 가져온 미쉘과 번갈아 앞으로

구덩이를 파 묻힐 고양이, 고슴도치, 도마뱀, 말, 암소, 뱀, 사자, 호랑이, 사람들을

말할 때의 표정에서는 섬뜩함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놀랄 것도 없다. 브리지뜨는 후일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에서 중년 살바토레의 상대역 엘레나로 출연해

수많은 키스 씬 중에서도 가장 격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명우이다.

 

제목으로 보아 로맨스 영화 같기도 한데...? 어떤 ‘금지된 장난’일까? 세상에는

금기된 많은 것들이 있고 이 영화의 제목은 십자가를 훔치는 것, 장난같은 전쟁, 다툼,

사랑을 의미한다. 제2차 세계대전후 프랑스 영화계에는 전쟁이나 레지스탕스를 주제로 한

영화를 금기했다. 그래서 칸느 영화제는 출품도 하지 못했지만 “Forbidden Games”라는

제목으로 1952년 제25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앨범을 한장씩 손으로 넘기는 이색적인 형식으로 캐스팅이 소개되면서 기타 연주

주제곡 <Romance>가 흐른다. 그리고는 이 곱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무색하게 이내

영상은 피난길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바뀐다. 불협화음이 어울릴 것 같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오직 잔잔한 기타 연주만으로 작은 동심에서 싹트는 언어들에 푸른 색을 입힌다.

 

‘당당당 당당당 당당당...’ 이 익숙한 <Romance> 도입부 멜로디는 폴레뜨와 미쉘의

테마로 두 아이가 함께 하는 장면마다 흐른다. 영화의 초반 전쟁고아가 되어 낯선 시골

미쉘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도시소녀 폴레뜨가 캄캄한 밤 혼자 자는 침대에서 폭격소리에

무서워하며 엄마와 아빠, 강아지를 찾겠다고 하자 미쉘이 여기에 살아야 한다며 속삭이

듯 달래며 재울 때, 또 잠자다 놀라 고함치는 폴레뜨를 오빠처럼, 연인처럼 달랠 때

흐르는 멜로디는 사랑스럽다. 영화의 중반 미쉘이 폴레뜨를 위해 넓은 방앗간의 구석진

곳에 만든 많은 동물들의 무덤, 거기에 다양한 십자가를 세우고 꽃으로 예쁘게 꾸며

만족해 하는 장면에 흐르는 멜로디는 처연하기까지 하다. 영화의 종반 미쉘의 집을 떠나

적십자사의 보호를 받게 된 폴레뜨가 피난행렬 때처럼 인파속에서 한 부인이 미쉘을

외치는 소리에 놀라 눈물을 글썽이며 미쉘을 불러볼 때 흐르는 멜로디는 가련하다.

 

많은 사람들은 피아노를 배우며 베토벤의 <Fur Elise>(엘리제를 위하여)를, 기타를

배우면서는 <Romance>를 주요 연습곡으로 할 것이다. 피아노와 기타를 대표하는 이 두

투명한 독주 소곡은 자주 비견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화음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영화보다 더 유명한 <Romance>는 나르시소 예페스(1927.11.14-1997.5.3)가 작곡하고

연주했다. 그는 근대 기타 연주법의 원리를 확립한 디오니시오 아구아도, <Recuerdos De

La Alhambra>(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한 프란시스코 타레가, 현대 기타 연주법의

완성자인 앙드레 세고비아, <Concierto De Aranjuez>(아랑후에즈 협주곡)을 작곡한

호아킨 로드리고의 뒤를 이어 기타 대가들의 왕국 에스파냐의 전통을 이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이다. 호아킨 로드리고가 작곡해 준 <Concierto De Aranjuez>를 1947년에

초연하면서 연주가로,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작곡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또한 1964년에는

‘10현 기타’(Decacorde)를 만들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연주했다.

 

베토벤은 기타를 ‘6줄의 오케스트라’라고 했고, 앙드레 세고비아는 ‘아직도 우리는

기타가 가진 모든 것을 알아내지 못했다’라고 했다. 기타는 선율을 레가토로 노래할 수

있고, 글리산도에 의한 감정의 섬세한 표현도 뛰어나다. 오른손의 위치나 터치, 왼손의

비브라토 등에 있어서 음색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피치카토와 하모닉스 같은

특수 연주법을 많이 쓸 수 있어 음질 그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나르시소 예페스는

르네 클레망의 부탁을 받고 마치 피아노에다 바이올린을 더한 것 같은 기타의 특징을

활용해 기타 연주만으로 이 영화의 음악을 완성했다.

 

# 사운드트랙

1. Jeux Interdits, romance for guitar

2. Spanish Dances (12), in 4 volumes for piano (also arrangements),

Op.37, H.142 No.10, arr for guitar

3. Rondos for guitar Rondo

4. Piano Sonata No.1 in A flat major, Op.28, B4 Arr for guitar

5. Recuerdos de la Alhambra, for guitar Tremolo

6. Alborada, Petite Bote a Musique

7. Suite Espanola No.1, for piano, Op.47, B.7 Leyenda, arr for guitar

8. Spanish Dances (12), in 4 volumes for piano (also arrangements),

Op.37, H.142 No.4, arr for guitar

9. Work(s) Gavotte, arr for guitar

10. Homenaje pour "Le tombeau de Claude Debussy," for guitar, G.56

11. El Sombrero de tres picos, Suite No.1, for orchestra, G.58 Dance of the Miller

("Farruca"), arr for guitar

12. Recuerdos de viaje, 7 pieces for piano, Op.71, B.18 No.8, Rumores de la Caleta,

arr for guitar

13. En los trigales, for guitar (Por los campos de Espanola No.1)

14. Minuets (12) for guitar, Op.11 2 minuets, no.s unspecified

# 십자가를 훔치는 동심으로 드러난 전쟁의 폐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 6월 남 프랑스. 수많은 사람들의 피난행렬은 마차와

자동차 등과 엉켜 혼란스럽고, 나치 전투기의 폭격은 무차별적이다. 엄마와 아빠,

어린소녀 폴레뜨의 가족은 자동차편으로 피난하다 고장으로 길을 막은 자동차는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게 된다. 또 한차례 폭격으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강아지는 죽고

만다. 강아지를 안은 폴레뜨를 한 할아버지가 자신이 끄는 달구지에 올려 앉히지만,

할머니가 강아지는 죽었다며 다리밑 강물로 던져버리자 폴레뜨는 쫓아간다.

 

주인잃은 말이 폭격에 놀라 다 부서져 가는 달구지를 끌고 달리다 한 농가에 멈춘다.

농가의 큰아들 조르쥬 돌르(자끄 마랭)가 말을 잡으려다 폭격에 놀란 말이 달리면서

중상을 입는다. 11세 막내아들 미쉘은 달아나는 소를 쫓다가 울고 있는 고아 폴레뜨를

발견하고 새 강아지를 준다며 집으로 데리고 온다. 돌아오는 미쉘을 이웃집 개가 반긴다.

 

돌르가는 이웃 구아르가와 앙숙이다. 오늘도 돌르가의 가장 조셉 돌르(뤼시앵

위베르)는 자기집으로 넘어와 짖는 구아르(앙드레 와슬레)의 개를 죽일 듯 쫓아버리다

말싸움을 벌인다. 예전에 구아르는 조셉의 할머니를 구해 줘(이미 죽은 뒤였지만) 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쉘이 폴레뜨를 집으로 데려가려하자 아버지는 안됐지만 조르쥬가

아프다며 반대한다. 그러나 구아르가로 데려다 주겠다는 말에 또 훈장을 받게 된다며

맞아들인다. 가난하고 무지하지만 7식구 가족들은 파리에서 온 폴레뜨를 손자처럼,

조카처럼 대해 준다. 미쉘은 형과 누나가 하지 못한 공부를 한다. 베르뜨 돌르(로랑스

바디)는 계재된 사유는 모르지만 신문에서 전쟁터에 나간 구아르의 아들이자 좋아하는

프랑시스 구아르(아메데)의 사진을 발견한다.

 

미쉘은 폴레뜨를 동생처럼 아껴주고, 폴레뜨도 미쉘이 있어 두려움이 덜하다. 그러나

혼자 자는 침대에서 폭격소리에 무서워 여기있지 못하겠다며 엄마와 아빠, 강아지를

찾겠다고 한다. 그런 폴레뜨를 미쉘은 여기에 살아야 한다며 속삭이 듯 달래며 재운다.

잠자다 놀라 고함치는 폴레뜨를 위하는 식구도 미쉘이다.

 

폴레뜨는 아무도 모르게 강아지를 묻어주려다 지나가던 신부를 보게 된다. 신부는

엄마와 아빠는 죽고, 미쉘의 집에 있다는 못 보던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를 위해 기도문을

말하며 따라하게 한다. ‘하느님 아버지,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는 폴레뜨는 강아지를

뒤로 숨겼기 때문에 손을 움직일 수 없고, 신부는 미쉘이 가르쳐 줄거라며 간다.

 

외진 방앗간에서 강아지 무덤을 파던 폴레뜨를 찾은 미쉘은 대신 무덤을 파주다 죽은

동물들을 묻어줄 무덤을 만들 생각을 한다. 폴레뜨는 신부가 가르쳐준 기도문을 외우며

강아지를 묻는다. 미쉘은 방앗간에 사는 친구와 같은 올빼미에게서 죽은 쥐를 가져온다.

두 아이는 앞으로 구덩이를 파 묻힐 고양이, 고슴도치, 도마뱀, 말, 암소, 뱀, 사자,

호랑이, 사람들을 말하며 진지하다. 미쉘은 폴레뜨에게 원한다면 그들에게 십자가를

세워주겠다고 한다. 폴레뜨가 십자가를 세우는 이유를 묻자 나무를 꺽어 십자가를 만들며

이해시킨다. 폴레뜨는 주머니에서 끊어진 목걸이를 꺼내 십자가에 건다.

 

미쉘은 십자가를 만들며 폴레뜨에게 기도문을 가르친다. 아버지는 아픈 조르쥬를 위해

기도하고 싶지만 기도문을 아는 식구가 없다. 미쉘이 기도문을 알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아버지는 환자가 있는 집에서 십자가를 만들며 시끄럽게 망치소리를 내는

미쉘에게 저녁을 굶기는 벌을 준다. 전쟁으로 모자란 의사의 치료를 받지 못한 조르쥬의

병세는 악화되어 피까지 토한다. 폴레뜨가 미쉘이 기도문을 안다고 하자 아버지는

외우도록 한다. 그러나 기도문을 외우던 미쉘은 식탁위로 올라온 벌레와 쥐에 관심이

쏠린다. 의식을 잃은 조르쥬에게 가족들은 아주 좋게도 하지 않겠지만 나쁘게 하지도

않겠지라며 아주까리 기름을 먹인다. 그러나 조루주의 눈은 할머니가 죽을 때 같고 입은

닫히고 만다. 미쉘은 조르쥬의 옆에서 기도문을 외운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폴레뜨도 기도문을 외우고 미쉘에게 죽은 형의 구덩이를

만들어 줄거냐고 묻자 미쉘은 미쳤느나며 자신의 형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 형의 장의마차를 손보면서도 미쉘은 십자가에만 관심이 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프란시스가 집앞에서 트럼펫을 불며 문을 열게 한다. 그의 귀향을

미쉘을 시켜 확인한 아버지는 베르뜨에게 프란시스와 붙어다니지 못하도록 주의시킨다.

미쉘은 구아르가에서 훔친 병아리를 폴레뜨에게 준다. 미쉘은 자신이 보던 소를 지키도록

하며 베르뜨와 프란시스가 어울리도록 해주고, 자신은 폴레뜨가 좋아할 만한 십자가를

모으는 일에 열중이다. 성당에서 있은 형의 장례 미사에서 미쉘과 폴레뜨는 많고 다양한

십자가들을 보며 훔칠 생각을 한다. 장의 마차 십자가가 없어진 것을 안 아버지가

의심하자 미쉘은 구아르가 딸들의 소행일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마을 일인 조르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구아르는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베르뜨와 결혼하겠다는 프란시스를 혼낸다. 조르쥬가 묻히는 성당근처 공동묘지에서

미쉘과 폴레뜨는 자신들의 동물 무덤에 적합한 십자가들을 얘기한다. 아버지와 둘째 아들

레이몽 돌르(피에르 메로베)는 조르쥬를 묻으며 장의 마차의 십자가가 없어진 것에 대해

신부에게 말하며 프란시스가 탈영병이라는 등 구아르가를 의심한다.

 

미쉘은 신부에게 묘지의 십자가를 훔친 것을 고백성사하며 선물하려 했다고 하지만

받은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베르뜨는 두번이나 관계를 가진 프란시스와의 사이를

고백성사하며 결혼할 것이라고 한다. 누나가 신부에게 고백성사하는 동안 미쉘은

의자위에 올라 폴레뜨에게 선물하기로 한 성당의 멋진 십자가를 훔치려다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 신부에게 들키고 혼난다.

 

잠자리에 들 시간, 폴레뜨가 식구들에게 키스를 하면 미쉘은 자기에게도 해달라고

한다. 두 아이는 베르뜨와 프란시스가 있는 은밀한 헛간에서 손수레를 끌고 공동묘지로

가 십자가를 가득실고 온다. 멀지 않은 곳에서 천둥소리처럼 전쟁의 폭음이 들리고

무서운 폴레뜨는 노래를 한다.

 

조르쥬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는 날, 미쉘은 성당과 묘지에 가기가 두렵다. 성당으로

가던 가족들은 길가에 떨어진 조르쥬 묘지의 것 같은 십자가들을 보며 발길을 채촉한다.

미쉘은 도망치려 하지만 뒤에는 구아르가가 따르고 있다. 묘지의 십자가가 없어진 것에

분노한 아버지는 근처 구아르 부인의 묘지 십자가를 뽑아 부숴버린다. 이를 본 구아르와

아버지가 무덤을 파놓은 곳으로 떨어지면서도 싸운다. 신부가 달려와 십자가를 훔친

사람을 안다고 하자 미쉘은 도망간다.

 

미쉘은 넓은 방앗간의 구석진 곳에 많은 동물들의 무덤을 만들어 다양한 십자가를

세우고 꽃으로 예쁘게 꾸몄다. 그리고 폴레뜨를 위한 그 공간에서 만족해 하며 사과를

먹는다. 식구들은 밤이 돼도 돌아오지 않는 미쉘을 기다리며 십자가를 훔친 이유를

모른다. 거짓말을 해 코가 삐툴어지고 있다며 베르뜨는 폴레뜨를 얼레고달래면서 미쉘이

한 일을 묻는다. 이를 숨어 지켜보면서 미쉘은 폴레뜨가 말하지 않기를 바라다 누나가

프란시스와 한 일을 이르겠다며 위기를 모면한다.

 

멀리 경찰인 듯한 차가 온다. 탈영한 프란시스를 잡으려 오는 것으로 안 레이몽은

이제 구아르가도 망했다고 소리치다 그렇게 좋으냐며 툭하면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에게

얻어맞는다. 아버지는 십자가를 훔친 미쉘을 잡으러 오는 것으로 알고 집안을 뒤진다.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폴레뜨와 헛간에 있던 미쉘은 경찰이 오는 것을 보고

폴레뜨에게 십자가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라고 한다. 미쉘을 찾아낸 아버지는

감옥에 가겠다면서 십자가를 어떻게 했는지 말하지 않는 미쉘을 혼내고 폴레뜨는 미쉘을

부르며 운다. 그러나 경찰은 폴레뜨를 데려가려고 온 것이다. 가지않겠다며 우는 폴레뜨,

미쉘은 데려가지 말라며 십자가를 찾아 사람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착한 행동을 하겠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해주겠다며 십자가의 행방을 묻고, 폴레뜨도 말하라고 하자

미쉘은 방앗간에 있다고 한다.

 

경찰이 엄마와 아빠가 폭격으로 죽었는지를 확인하자 폴레뜨는 아니라고 하고, 성도

돌르라면서 당황시킨다. 그래도 경찰은 적십자사에 넘긴다면서 아버지에게 서류에 서명을

하도록 하고, 서명을 하는 아버지에게 미쉘은 거짓말쟁이라며 십자가를 다 부숴버린다며

뛰쳐나간다. 부엉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쉘은 십자가를 부수며 시냇물로 던져버린다.

폴레뜨를 태운 차가 떠나고, 미쉘은 폴레뜨가 십자가에 걸었던 목걸이를 부엉이에게 주며

백년동안 간직해 달라고 한다.

 

오직 이름만 알 수 있는 폴레뜨에게 한 수녀가 이름표를 달아주고 안심시키며 잠시

자리를 비운다. 피난행렬 때처럼 인파속에서 한 부인이 미쉘을 외치는 소리에 놀라며

폴레뜨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쉘을 불러본다. 미쉘을 외치던 부인이 남편인 듯한 사람과

포옹하고, 폴레뜨는 엄마를 부르다 다시 미쉘을 부르며 인파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