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05. 나자리노 (Nazareno Cruz Y El Lobo)

유자유농원 2010. 1. 31. 14:57

 영화: 나자리노 (Nazareno Cruz Y El Lobo)
 감독: 레오나르도 파비오 (Leonardo Favio)
 출연: 후안 호세 카메로 (Juan Jose Camero - Nazareno Cruz)
       마리나 마갈리 (Marina Magali - Griselda)
       노라 쿨렌 (Nora Cullen - La Lechiguana)
       후아니타 라라 (Juanita Lara - Fidelia)
       알프레도 알콘 (Alfredo Alcon - The Powerful)
       욜란다 마요라니 (Yolanda Mayorani - The Powerful's Godmother)
 발표: 1974 Chien Shing Films Corporation
 국가: 아르헨티나
 음악: 후안 호세 가르시아 카피 (Juan Jose Garcia Caffi)

 

  # 사랑은 하늘에서 완성, 지상에서의 만남은 약속일 뿐

 

    “큰 사랑으로 왔다가라. 불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라. 삶은 하염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사랑은 영원에 이르나니 무엇을 두려워하랴. 황홀한 입맞춤, 천국의 문 두드림. 사람들은
 총을 들고 만남의 의미를 겨누지만 그들이 명중시키는 것은 삶의 껍질일 뿐. 사랑은
 하늘에 올라 완성되리니 지상에서의 많은 만남은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7번째로 태어난 아들은 저주를 받아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고, 결국은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 전설속에서 7번째 아들은 부를 선택해 저주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사랑을 택해 늑대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총을 맞아 죽는다. “나자리노”는 전설,
 기독교적 메타포, 사랑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물이다.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아르헨티나 최고의 영화로 영어제목은 “The Nazarene Cross And The Wolf”,

또는 “The Love Of The Wolf”로 공개되었다.

 

    수십년전에 흥행성공한 제3세계 영화 “나자리노”의 스토리는 이제 희미해졌고,
 다시보기도 여의치 않다. 그러나 그 주제곡 <When A Child Is Born> 만큼은 아직도
 우리에게 들려지는 애청곡으로 남아있다. 중세 기독교풍의 은은한 오르간 전주로
 시작되어 남성 합창단과 여성 합창단의 화음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이다.
 원래는 가사가 없지만 1974년 독일출신 싱어/송라이터/프로듀서인 마이클 훔이 가사를
 붙혀 노래해 세계적으로 히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스코 시대 최고의 그룹이던 보니
 M(Boney M)과 ‘샹송의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미레이유 마티유(Mireille Mathieu) 등의
 노래로 유럽 전역에서 히트했다. 또 미국에서는 스탠더드 팝 싱어 조니 마티스(Johnny
 Mathis) 등의 노래로 1970년대 중반을 풍미했다. 이 곡이 더욱 오랫동안 애청되는 이유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은유한 크리스마스 캐롤로도 불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했고, 최근에는 샘플링으로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When A Child Is Born>은 워낙 멜로디가 쉽고 아름다워
 리메이크만 하면 대부분 히트했다.

 

    <When A Child Is Born>이 흐르는 영상을 보면 영화의 중반 나자리노(후안 호세
 카메로)가 처음으로 그리셀다(마리나 마갈리)와 마주치면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홀린 듯
 숙명적으로 빠져들 때 처음으로 들려진다. “그리셀다, 원한다면 당신을 위해 큰 불을
 피울거예요. 불을 피우고 싶어요?” 두 사람의 사랑은 불처럼 활활 타오른다. 이런 두
 사람을 마법사(알프레도 알콘)가 지켜보고, 그를 보며 두 사람은 불길한 마음에
 사로잡힌다.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나자리노에게 그리셀다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랫동안 함께 하자고 한다. 두 사람은 아담과 이브처럼 몸을 합친다.

 

    영화의 종반, 밤새 헤메어 늑대를 찾은 그리셀다가 늑대와 함께 도망하다 총격을 받아
 쓰러지고, 그 순간 변신한 나자리노가 떨어지는 그리셀다를 잡아안고 그녀의 이름을
 외치면서 <When A Child Is Born>이 흐른다. 또한번 총구가 불을 뿜으며 두 사람은
 껴안은채 최후를 맞는다.

 

  # When A Child Is Born
    A ray of hope flickers in the sky
    A tiny star lights up way up high
    All across the land dawns a brand new m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A silent wish sails the seven seas
    The winds of change whisper in the trees
    And the walls of doubt crumble tossed and t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A rosy hue settles all around
    You got the feel, you're on solid ground
    For a spell or two no one seems forl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Spoken:
    And all of this happens, because the world is waiting
    Waiting for one child; Black-white-yellow, no one knows,
    but a child that will grow up and turn tears to laughter,
    hate to love, war to peace and everyone to everyone's neighbor,
    and misery and suffering will be words to be forgotten forever

    It's all a dream and illusion now
    It must come true sometime soon somehow
    All across the land dawns a brand new m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 부(富)보다 사랑을 택해 늑대가 된 저주받은 나자리노

 

    먹구름이 몰려들며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산에서 노파(노라 쿨렌)가
 말한다. “또다시 아이를 갖지 말아라. 7번째 아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마법에
 걸려있기 때문에 늑대가 된다.”

 

    7번째로 태어난 아들은 저주를 받아 늑대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는 어느 산골마을.
 소떼를 몰고 풀을 찾아 멀리 떠났던 아버지와 여섯 아들은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모두 죽는다. 몇개월 후 노파가 말한대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전능한 하나님의 힘은
 고개를 돌리고 저주가 덮친다. 딸을 낳게 해달라는 모두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혼자남은
 어머니가 7번째 아들을 낳은 것. 이를 염려한 노파는 성스러운 이름이 손자를 보호할
 것이라며 ‘나자리노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부르도록 한다. 어머니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은 무엇을 하느냐며 자신에게만 저주를 내리는 불공평한 처사를 원망한다.

 

    그러나 나자리노가 아무일 없이 성장하며 예언은 빗나가는 듯하고, 점차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친절했다. 잘생긴 20세 훌륭한 청년으로 저주가 내렸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때로는 사람들이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해 양들을 죽일거라며 저주받았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나자리노는 잘 넘겼다.

 

    나자리노는 우연히 금발의 예쁜 그리셀다와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홀린
 듯 숙명적으로 빠져든다. “그리셀다, 원한다면 당신을 위해 큰 불을 피울거예요. 불을
 피우고 싶어요?” 두 사람의 사랑은 불처럼 활활 타오른다. 이런 두 사람을 마법사가
 지켜보고, 그를 보며 두 사람은 불길한 마음에 사로잡힌다.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나자리노에게 그리셀다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랫동안 함께 하자고 한다. 두 사람은 아담과 이브처럼 몸을 합친다.

 

    나자리노와 그의 집안을 잘 아는 마법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려준다. 저주받은
 7번째 아들이라며 보름달이 뜨면 늑대가 되어 들판을 헤멘다는 것. 그러나 이제는
 마을사람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이야기에 나자리노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마법사까지 따라 웃지만, 잠시후 그가 사실을 말했다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그는
 사랑을 하면 위험한 피가 주위에서 끓게 되어 늑대가 된다고 한다. 그는 도와주겠다면서
 사랑을 하지않는 대신 1주일마다 7가지 보석과 치장품들이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마차에
 실고 온 것들을 보여주며 가지라고 한다. 금에 손을 대면 저주는 사라지고 늑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나자리노가 정체를 알려달라고 외치지만 마법사는 사라진다.

 

    어머니는 사랑에 빠진 아들을 걱정한다. 40년이 넘게 앓아오면서 물고기 같이 술만
 마시는 할아버지를 저주하는 할머니는 슬픔에 빠진 나자리노에게 마법사는 저주를 거둘
 만한 힘이 없고, 마귀에게도 그럴만한 힘이 없다며 용감하게 맞서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가호가 손자의 영혼을 지켜주기를 빈다.

 

    슬퍼하면서도 애써 늑대가 된다는 저주를 외면하는 나자리노. 그런 것들이 믿기지
 않는 그리셀다는 바닷가에서 파도를 맞으며 격렬한 입맞춤을 한다. 이런 두 사람을
 그리셀다의 부친이 갈라놓는다. 마법사는 이 저주가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를 말하며
 마지막 경고를 한다. 그리고 부가 아닌 사랑을 택한 나자리노에게 늑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보름달이 뜨자 나자리노는 그리셀다를 외치며 검은 늑대로 변한다. 늑대는 양치기가
 공격하자 양치기와 여러마리의 양과 개들을 죽인다. 마을 사람들은 보름달을 이용해
 늑대를 잡을 준비를 하고, 그런 소란을 들으며 다시 사람으로 변한 나자리노는 상처를
 씻는다.

 

    마법사는 부친에게 늑대의 정체를 말하고 비통한 부친은 딸을 걱정한다. 그리셀다는
 늑대를 잡지말라며 울부짖는다. 슬퍼하는 그녀에게 나자리노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카이며 자신을 잘 따르는 피델리아(후아니타 라라)를 보내고, 그를 따라 그리셀다는
 숲속에서 나자리노를 만난다. 그녀는 나자리노의 아이를 임신했다.

 

    나자리노를 살인자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딸을 잃은 부친은 수십마리의 개들을 데리고
 두 사람을 찾아나선다. 어머니는 아들을 죽이려는 사람들과 딸만을 생각하는 그리셀다의
 부친에게 나자리노가 그리셀다를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만류한다.

 

    그리셀다와 함께 달아나던 나자리노는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며 그리셀다를 떼어놓으려
 한다. 그리고 죽을 각오로 사람들 앞에 나서다 늑대로 변하고 총격이 가해지자
 반격하는데, 개들과 싸우다 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한다. 피를 흘리던 늑대는 날이 밝자
 나자리노로 변한다. 그는 염소, 뱀, 늑대, 닭 등으로 변신하는 마법사의 할머니인 마녀
 매치나(욜란다 마요라니)에 의해 손자가 통치한다는 땅굴로 떨어진다. 그리고 마녀를
 따라 물웅덩이를 지나 집시들이 사는 세상에 이른다. 자신의 왕국에 온 것을 환영하는
 마법사. 나자리노는 상처를 씻은 듯 낮게 하는 그의 정체가 마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왕은 미안하다며 나자리노를 시험한 이유를 말하고, 부보다 사랑을 택했기 때문에
 어느날 창조자가 데려갈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창조자에게 자신과 나눈 말을 전해주고,
 다시만나 얘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다시 세상으로 배웅나온 매치나는
 나자리노의 선택을 들으며 자신의 손자가 선해지려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부탁한다.

 

    할머니는 나자리노에게 마을 사람들이 은 그릇에 불을 피우면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준비중이라며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멀리 도망가라고 한다. 다시 보름달이 뜨고
 들판에서 피델리아는 언제나처럼 나자리노를 부르는 노래를 한다. 어머니는 아들을
 부르며 헤메고, 할머니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다. 늑대는 사냥을 나선 사람들을 보며 몸을
 숨긴다.

 

    밤새 헤메던 그리셀다는 늑대를 만나 함께 도망치다 총격을 받아 쓰러지고 부친이
 울부짖는다. 그 순간 변신한 나자리노가 떨어지는 그리셀다를 잡아안고 그녀의 이름을
 외친다. 또한번 총구가 불을 뿜으며 두 사람은 껴안은채 최후를 맞는다. 이때 마왕은
 나자리노에게 나를 잊지 말아달라며 “하나님을 만나 말할 때 겁먹지 말아.
 왜 희생당하려고 해. 나는 나를 희생해서 내 사람들에게 사랑의 빵을 먹게 할거야”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