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07.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유자유농원 2010. 3. 14. 13:45

영화: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감독: 데이빗 린 (David Lean)

출연: 알렉 기네스 (Alec Guinness - Yevgraf Zhivago)

오마 샤리프 (Omar Sharif - Yuri Zhivago)

줄리 크리스티 (Julie Christie - Lara)

제럴딘 채플린 (Geraldine Chaplin - Tonya)

로드 스타이거 (Rod Steiger - Victor Komarovsky)

톰 코트네이 (Tom Courtenay - Pasha Antipova, Strelnikov)

발표: 1965 MGM/UA

국가: 영국

음악: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

 

# 혁명과 문학, 삶과 사랑의 대설같은 겨울음악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에 이어진 1917년의 러시아 공산혁명. 절대왕정과

공산주의, 귀족과 평민 사이에 벌어진 이 내란은 러시아인들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혁명은 보다나은 세상의 창출을 목표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삶은 짖밟힌다. “닥터

지바고”는 혁명의 격변기속에 한 시인이자 의사의 파란만장한 삶, 사랑, 죽음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린 대작이다.

 

영화는 주인공 유리 안드레아비치 지바고(오마 샤리프)와는 모친이 다른 이복형인

예프그라프 안드레아비치 지바고 장군역의 알렉 기네스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콰이 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에서 니콜슨 대령역으로 주연할

때처럼 그의 무표정 연기는 광기어린 전쟁과 혁명, 눈덮힌 겨울영화의 냉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영화에서 우리는 찰리 채플린의 딸인 제럴딘 채플린의 연기와, 유리의 8세시절역으로

등장한 오마 샤리프의 아들 타렉 샤리프(Tarek Sharif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한편 젊은 시절 깊은 눈매와 품격있는 콧수염의 오마 샤리프는 어떤 장면에서 록

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연상시키는데, 라라 역의 줄리 크리스티는 킴 배신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영화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2.10-1960.5.30)의 1956년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것.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이 소설로 작가는 195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체재를 비판했다는 소련의 정치적인 이유로 수상하지

못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서사시적 구성과 문학적 상징을 잘 조화시켰다. 모든 것을 상실하는 역경과

극한상황속에서 유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시에 대한 열정. 그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뮤즈는 사랑의 여인 라라다. 정숙한 그의 아내가 현실세계를 상징한다면,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정열적인 라라는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를 표상한다. 유리는 라라와

설원속에 은거하며 시를 쓰지만 그러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가는 결코 사회적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며, 예술 역시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단절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리는 라라와 헤어진다. 시인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라라는 결코

붙잡을 수는 없는 예술혼의 상징이다.

 

멈춰선 유리 가족의 피난열차는 거침없이 달리는 혁명군의 열차와 대비되며 이 시대를

사는 시인의 좌절감과 무력함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유리는 오래전 헤어진

라라를 발견하고 쫓아가다 쓰러진다. 죽을 때까지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된 태도이기 때문이다.

 

“콰이 강의 다리”에서부터 대작을 지향해 온 데이빗 린(1908.3.25-1991.4.16) 감독의

대작답게 모리스 자르가 담당한 “닥터 지바고”의 음악도 ‘서곡’(Overture),

‘간주곡’(Intermission)과 ‘도입’(Entr' Acte)부의 3부작으로 나눠 영상만큼이나 음악적

약호를 강조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만큼 음악은 줄곧 내러티브를 따른다.

그래서 사운드트랙의 곡명만 읽어도 영화의 줄거리가 전개되는 듯 하다.

 

이 영화의 음악은 맥스 스타이너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와 미클로스 로자의 “벤 허”(Ben-Hur, 1959)처럼 스펙타클 영화에 걸맞게 웅장하고

풍성하게 흐른다. 사운드트랙 중 도입부를 비롯하여 주요장면에 흐르는 <Lara's Theme>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Tear's Theme>과 비견되며 우리에게 친숙해진 곡이다. 영화의

장면을 연상시키며 황량하고 눈보라치는 싸늘한 느낌을 주지만, 라라와 유리의 숙명같은

사랑의 곡으로 따뜻함도 품은 곡이다.

 

영화에서 유리의 가족이 모스크바에서 밤새도록 유리아틴행 기차를 기다릴 때 누군가

발랄라이카가 연주로 <Lara's Theme>를 들려준다. 발랄라이카는 유리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리의 핏줄을 확인시켜주는 만돌린 같은 러시아의 민속현악기. 이 악기를

통해 모리스는 차이코프스키를 떠올리게 하는 <Lara's Theme>을 들려준다.

 

모리스는 이 영화의 음악으로 1965년 제38회 아카데미의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또 데이빗 린 감독의 이전 대작이며 알렉 기네스와 오마 샤리프가 출연한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 이후 대작이며 알렉 기네스가 출연한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 1984)의 음악으로도 역시 같은 부문을 수상한다.

 

모리스는 패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 주연, 제리 주커 감독, 라이처스 브러더스(The

Righteous Brothers)의 히트 원곡 <Unchained Melody>를 주제곡으로 차용한 “사랑과

영혼”(Ghost, 1990)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1990년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의 아들

장 미셸 자르(Jean-Michell Jarre)도 진보적 전자음악가로 유명하다.

 

# 사운드트랙 음반

1. Overture

2. Main Title

3. Kontakion/Funeral Song

4. Lara Is Charming

5. The Internationale

6. Lara And Komarovsky Dancing

7. Komarovsky With Lara In The Hotel

8. Interior Student Cafe

9. Sventitskys Waltz/After The Shooting

10. Military Parade

11. They Began To Go Home

12. After Deserters Killed The Colonel

13. At The Hospital

14. Lara Says Goodbye To Yuri

15. Tonya Greets Yuri

16. The Stove's Out

17. Yevgraf Snaps His Fingers

18. Evening Bells-Moscow Station

19. Flags Flying Over The Train

20. Yuri Gazing Through A Tiny Open Hatch

21. The Door Is Banged Opened

22. Intermission

23. Yuri Follows The Sound Of The Waterfall

24. Tonya And Yuri Arrive At Varykino

25. They Didn't Lock The Cottage

26. Varykino Cottage, Winter Snow

27. Yuri And The Daffodils

28. on A Yuriatin Street

29. In Lara's Bedroom

30. Yuri Rides To Yuriatin

31. Yuri Is Taken Prisoner By The Red Parisans

32. For As Long As We Need You

33. Yuri Is Escaping

34. Yuri Approaches Lara's Apartment

35. Yuri Looks Into The Mirror

36. Lara And Yuri Arriving At Varykino

37. Yuri Is Trying To Write

38. Yuri Frightens The Wolves Away, Part I

39. Lara Reads Her Poem

40. Yuri Frightens The Wolves Away, Part II

41. Yuri Works on

42. Then It's A Gift (End Title)

43. Lara's Theme (jazz version)

44. Lara's Theme (rock 'N' roll version)

45. Lara's Theme (swing version)

 

 

 

# 전쟁과 혁명의 세찬폭설, 촛불처럼 타다 꺼져간 처절한 혼

 

Overture (서곡)

 

여성 노동자 관리소에서 예프그라프 장군이 유명한 시인이자 의사였던 이복동생

유리와 라라 사이의 유일한 딸을 찾는다. 그리고 조카인 듯한 토냐 코마로바에게 기억을

되살리는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는 유리의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다.

 

명문귀족가 태생으로 8세인 유리는 어머니가 사망하며 혼자가 된다. 예술가이던

어머니가 남긴 유산은 발랄라이카 뿐. 유리는 7세인 토냐의 부친이자 은사인 알렉산더

막시모비치의 모스크바 집에서 훌륭히 성장하며 학업을 마치고 시인이자 의사가 된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해 돌아온 토냐(제럴딘 채플린)와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한편 17세의 학생이지만 성숙한 라라는 의상실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그런데 작고한 아버지의 친구인 변호사이자 사업가 빅토르 코마로프스키(로드

스타이거)가 도움을 명목으로 어머니에게 접근하고, 라라와도 불륜관계를 맺는다.

 

라라의 남자친구인 파샤 안티포프(톰 코트네이)는 볼셰비키 당원으로 혁명주의자다.

시위도중 얼굴에 상처를 입은 그는 라라를 찾아와 권총을 숨겨달라고 한다.

딸과 빅토르의 불륜을 알게 된 라라의 모친은 자살을 기도한다. 빅토르의 요청으로

보리스 커트 교수를 따라 유리는 라라의 모친을 치료하게 되고, 처음으로 라라와

빅토르를 보게 된다.

 

빅토르는 라라에게 혁명에 투신하는 파샤와의 관계를 청산하라며 화냥년으로

치부한다. 유리와 토냐도 함께 한 상류사회의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사회자가 유리의

의사시험 합격과 토냐와의 결혼소식을 알리는 순간, 파티에 찾아온 라라가 파샤의

권총으로 빅토르를 저격한다. 라라는 파샤가 데려나가고, 빅토르는 유리의 치료를

받는다.

 

유리 부친의 유언을 집행하기도 했다는 빅토르는 유리에게 둘 사이의 묘한인연을

말한다. 부친과 동업자 이상이었다는 그는 예프그라프와도 사업상 접촉하게 되었지만

자신은 볼셰비즘에는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선물로 라라를 주겠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부르조아 식으로 하면 러시아와 독일과의 전쟁이었고, 볼셰비키

식으로 하면 독일 귀족과의 전쟁이다. 이기는 쪽이 변화시킬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는

것. 예프그라프도 군에 지원했고, 라라와 결혼해 아이 하나를 둔 파샤도

스트렐리코프라는 이름으로 군에 지원했다.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유리도

군의관으로 나서야 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유리는 남편을 찾으려 간호원으로 지원한 라라를 만나게 된다.

이때 까지도 라라는 유리를 모르는 상태. 유리는 4년전 있었던 파티에서의 총격사건을

말해 준다. 두 사람은 6개월동안 함께 근무하며 가까워졌지만, 전쟁이 끝나며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한다.

 

전쟁은 내전으로 이어져 황제가 투옥되고, 레닌이 모스크바에 입성한다. 이제 황제나

귀족은 없고, 노동자와 노동자의 나라가 된 것이다. 유리는 제대를 하고 모스크바의 집에

왔으나 공산당원 13가구가 사는 곳으로 변했고, 어린아들 싸샤는 아버지의 빰을 때린다.

 

당원들은 모친이 남긴 발랄라이카를 압수하려는가 하면 5인 이하의 가정은 50평방

미터에 살아야 한다며 귀족출신인 유리의 가족을 조여온다. 토냐는 유리가 병원으로

출근하면 스토브를 끄고, 돌아오면 켤 정도로 난방문제가 심각하다. 유리는 땔깜으로

쓰기위해 불법으로 담장판자를 때내고, 이것을 비밀경찰이 된 예프그라프가 목격한다.

그는 유리를 처음봤지만 한눈에 알아본다.

 

예프그라프는 유리의 시가 부르조아적이고 퇴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의

사상을 검증한다. 그리고 여행증명서를 받아 숨어살만한 시골로 떠나라로 한다. 토냐의

제안으로 가족은 그들의 땅과 집이 있던 유리아틴 근처의 바리키노로 향한다.

마굿간 같은 기차는 끝없는 설원을 달리다 멈춘다. 백군파지역인 우랄 지방에서

악명높은 적군파 혁명사령관이 된 스트렐리코프가 탄 기차가 지나가기 위해서다.

 

Intermission (간주곡), Entr' Acte (도입)

 

기차는 10일을 넘게 달려 우랄 산맥을 넘는다. 기차가 정차한 사이 유리는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들어섰다가 백군파의 첩자로 오인받으며 스트렐리코프가 탄 본부기차에

잡힌다. 유리는 그를 알아봤지만 이때 까지도 그는 유리를 시인으로만 아는 상태.

스트렐리코프는 “당신의 시를 좋아하지만 이젠 좋아할 수가 없소. 개인주의적인 시니까.

느낌이나 통찰, 연민들... 그런 건 이제 사치요. 러시아에서 이젠 사생활이란 없소”라고

말한다.

 

유리는 6년전 있었던 파티에서의 총격사건과, 간호원으로 만난 라라의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라라를 전쟁 이후에는 보지 못했으며, 지금은 유리아틴에 있다는

스트렐리코프의 말을 듣고 놀랍고 기쁘다.

 

아름다운 대자연속의 바리키노에 도착했지만 예전에 살던 저택은 당에 의해

징발되었다. 가족은 유리가 군복무중일 때 사망한 토냐의 모친이 태어났다는 별채에서

감자를 심고, 새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며 소박하고, 가장 즐거웠다고 기억될 만한 생활을

한다. 그동안 황제의 가족이 총살되었고, 스트렐리코프가 중국의 만주로 이동했다는

소식도 듣는다.

 

다시 긴 겨울이 오고, 눌러앉은 집안에서 답답한 유리는 라라가 그립다. 지루해

보이는 유리에게 토냐는 도서관도 있는 유리아틴에 다녀오라고 한다.

 

봄이 오자 유리는 도서관을 찾는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 곳에서 일하는 라라와

재회하게 된다. 그녀는 1년전에 남편이 있다는 이곳에 왔고, 딸 카티아와 함께 살고

있다. 라라의 집에서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이후 유리는 자주 라라의 집을

찾는다. 그러면서 임신중인 토냐에게는 죄책감을 느낀다.

 

라라의 집에서 돌아오던 어느날, 유리는 적군파 5사단에 잡혀 다시 군의관이 된다.

그리고 2년간이나 군대를 따르다 겨울전선을 탈출한다. 혹독한 눈보라속에서 토냐와

가족의 환상까지 보던 유리는 기차를 잡아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유리아틴으로 돌아온다.

라라의 집을 찾아낸 유리는 라라가 열쇠를 보관하는 곳에 남긴 편지를 본다. 그동안의

소식을 들었다며 바리키노로 갈 것 같아 카티아와 그 곳으로 가며, 찐 감자를

남겨놓았다는 내용이다.

 

 

라라는 유리에게 모스크바에서 3개월전에 온 편지를 보여준다. 유리가 실종되자

유리아틴으로 찾으러 왔던 토냐가 라라의 집 주소로 보낸 것. ‘당신이 살아있다면 라라의

집으로 갈 것 같다’고 시작된 편지는 ‘딸이 태어나 이름은 안나로 지었고, 가족은 숙청을

피해 파리로 갈 것이라며 함께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라는 좋은 여자’라는

사연이다. 이와 함께 토냐는 발랄라이카를 남겼놓았다.

 

어느날 라라의 집에 놀랍게도 빅토르가 찾아온다. 그는 유리에게 5사단에서 탈영하고,

파리에 있는 가족들은 망명조직을 돕고 있으며, 당에 위배되는 사고가 담긴 시 등을

문제로 목숨이 위태롭다고 한다. 또한 라라도 미치광이 살인자 스트렐리코프의 아내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라는 것. 그러면서 동부 미개발지역에 개발을 추진하는 당이 그곳

법무상으로 자신을 임명했다며, 태평양 연안까지 동행하면 파리든 어디든 가고싶은

곳으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유리는 라라를 소유하려는 빅토르를 거부하며

쫏아낸다.

 

유리와 라라는 인생의 끝이 찾아온다면 죽는날까지 열심히 살자는 마음으로 당이

추적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위해 바리키노로 옮긴다. 눈덮힌 대저택에 짐을 푼 유리는

별채를 보며 토냐와 살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춥고 불안하지만 이 곳에서 유리는 라라의

시를 쓰는 등 많은 작품을 남긴다.

 

남아있는 나날을 보내는 동안 또다시 빅토르가 찾아온다. 그는 유리에게

스트렐리코프가 체포되어 자살했고, 라라도 곧 희생된다며 그녀를 데리고 자신과 같이

떠날 것을 종용한다. 결국 유리는 곧 따라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발랄라이카를 주며

라라와 카티아를 보낸다. 라라는 유리가 러시아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카티아가 있고, 유리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빅토르를 따른 것이다. 그 해에 라라는

몽고에서 딸을 낳는다.

 

라라와 헤어진 8년뒤, 유리는 모스크바에서 예프그라프의 도움으로 병원에 취직을

하고 첫 출근을 한다. 전차를 타고 가던 유리는 전차옆 길을 가는 라라를 발견하지만

그녀가 알아보지 못한다. 정거장에서 내려 라라를 따르지만 유리는 심장병으로 쓰러져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유명한 시인인 유리를 추모하는 묘소에서 예프그라프는 딸을 찾는 라라의 인사를 받고

그녀를 도와준다. 하지만 딸은 찾을 수 없었고, 그러는 동안 예프그라프 역시 라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예프그라프의 집을 나선 라라는 돌아오지

않는다.

 

금발의 푸른 눈을 가졌고, 극동지역 내란때 8세의 나이로 빅토르에 의해 버려져

미아가 되었으며, 발랄라이카도 천부적으로 잘 연주한다는 토냐 코마로바. 그녀가 유리와

라라의 딸인 자신의 조카임을 예프그라프가 확인하며 영화는 대단원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