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09. 러브 스토리 (Love Story)

유자유농원 2010. 5. 5. 10:18

 영화: 러브 스토리 (Love Story)
 감독: 아써 힐러 (Arthur Hiller)
 출연: 알리 맥그로우 (Ali MacGraw - Jenny Cavalleri)
       라이언 오닐 (Ryan O'Neal - Oliver Barrett IV)
       레이 밀런드 (Ray Milland - Oliver Barrett III)
       존 멀리 (John Marley - Phil Cavalleri)
 발표: 1970
 국가: 미국
 음악: 프란시스 레이 (Francis Lai)

 

  # 사랑, 겨울과 눈, 백혈병... 이 주제들의 대표영화

 

    서민집안 딸과 대 부호의 아들이 사랑을 한다. 그러다 여자가 백혈병으로 죽는다.
 이 러브 스토리가 1970년대 벽두에 전세계 젊은이들을 하나의 끈으로 묶는다. 모두가
 모차르트, 바하, 비틀즈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야’라는
 대사가 1970년대 젊은이들의 유행 러브 메시지로 번진다. 격동의 1960년대를 보낸
 세대들이 낭만적 사랑애기속에서 잠시 위안을 얻는다.

 

    예일대학의 고전문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에릭 시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한
 “러브 스토리”는 1940년대식 로맨스와 센티멘틀리즘을 참신한 현대감각으로 승화시켜
 공허한 성과 액션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개봉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낭만주의로의 복귀를 예고한다’고 평할 정도로 일대 “러브 스토리” 열풍을
 일으켰다.

 

    파라마운트 영화사 부사장의 부인이기도 한 알리 맥그로우는 에릭 시걸의 소설이
 마음에 들어 영화화를 원했고, 당시 29세이던 라이언 오닐보다 연상인 32세의 나이로
 25세 대학생역을 무리없이 연기해냈다.

 

    “러브 스토리”의 성공은 라이언 오닐이 캔디스 버겐과 공연한 속편 “올리버
 이야기”(Oliver's Story, 1979)로 이어졌지만 전편을 따를 수는 없었다. “러브 스토리”의
 강렬한 이미지가 두 주인공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 감독 아써 힐러를 붙들어 맨
 것. 그들 모두는 이후 “러브 스토리”에 견주어 대표할 만한 영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누구나 사랑이야기를 만들며 산다. “러브 스토리”는 사랑의 코드가 된 영화다.
 “사랑을 위하여”(Dying Young, 1991)와 함께 대표적인 백혈병 관련 러브 스토리이며,
 지금까지 뉴욕의 센트럴 팍이 등장하는 1백80여편의 영화를 대표한다. 또한 대표적인
 겨울영화로 센트럴 팍의 눈부신 설경이 아름답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랑이야기라는 영화명도 “러브 스토리”의 성공요소이지만 음악은
 그 이상이다. “모차르트와 바하를 좋아했다? 그리고 비틀즈와 나를 좋아했다고...”라는
 주인공의 독백만으로도 “러브 스토리”와 음악의 관계를 알게 된다.

 

    “러브 스토리”의 음악은 프란시스 레이가 담당했다. 그는 “남과 여”(A Man And A
 Woman, 1966) 등 많은 영화음악, 1979년 감미로운 연주곡 <Emotion>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음악가. “러브 스토리”의 음악으로 1970년 제43회 아카데미의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을 수상했다.

 

    “러브 스토리”의 주요 히트곡들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전편을 수놓는 <Theme From
 Love Story>, 두 주인공이 눈내리는 센트럴 팍 공원을 뒹글며 사랑을 나눌 때 흐르는
 <Snow Frolic>, 제니의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J.S. 바하의 클래식 <Concerto No.3 In D
 Major>, 올리버가 다투고 집을 나간 제니를 찾아 헤멜 때 흐르는 <Search For Jenny
 (Theme From Love Story)>, 병든 제니가 올리버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볼 때 흐르는
 월츠 <Skating In Central Park> 등이다.

 

    <Theme From Love Story>는 1971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31위까지 진입했다. 그해
 이 곡은 <Where Do I Begin>이라는 곡명으로 가사를 붙혀 앤디 윌리엄스가 노래해
 9위까지 진입하며 더욱 히트했다. “러브 스토리”의 곡들은 특히 겨울이면 눈내리 듯
 어디서나 들려오는 사랑의 캐롤이다.

 

   # 사운드트랙 음반
  1. Theme From Love Story
  2. Snow Frolic
  3. Mozart: Sonata In F Major (Allegro)
  4. I Love You, Phil
  5. Christmas Trees
  6. Search For Jenny (Theme From Love Story)
  7. Bozo Barrett (Theme From Love Story)
  8. Skating In Central Park
  9. The Long Walk Home
 10. J.S. Bach: Concerto No.3 In D Major (Allegro)
 11. Theme From Love Story-Finale

 

 

  #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야” 백혈병 시한부로 끝난 러브 스토리

 

    “25세의 나이로 죽은 여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말하나? 미인이었고 영리했다?
 모차르트와 바하를 좋아했다? 그리고 비틀즈와 나를 좋아했다고...” 눈덮힌 겨울 센트럴
 팍 스케이트장에 앉아 올리버 바레트(라이언 오닐)가 짧은 사랑과 이른 생을 마감한 아내
 제니 카빌레리(알리 맥그로우)를 추억하는 독백이다.

 

    하버드대 사학과 졸업반 올리버와 이웃 레드클리프대 음악과의 제니는, 올리버가
 레드클리프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가 대출담당 제니와 입씨름을 하다 가까워진다.
 제니는 “하버드에는 5백만권이 장서가 있다. 귀공자님은 멍청하고 부자같이 보인다”며
 비아냥거리고, 올리버는 “실제로는 영리하고 가난하다”고 하지만 제니는 “영리하고
 가난한 건 나”라고 받아친다.

 

    올리버는 보스톤의 부호 명문가 집안출신. 그의 부친 올리버 바레트 3세(레이
 밀런드)는 실업가이고, 하버드 법대학장과는 동창사이며, 1928년 올림픽 스컬 경주에
 출전경력도 있다. 또 하버드에는 바레트 홀이 있는데, 증조부가 기증한 건물이다.
 반면 제니의 부친 필(존 멀리)은 아일랜드에서 보잘 것 없는 제과점을 한다.

 

    올리버와 제니는 서로의 배경에는 신경쓰지 않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올리버는
 대학 하키 선수로도 재능을 보이지만 다소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기도 한다. 부친이
 지켜보던 경기에서도 싸움을 벌여 퇴장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부터 부친은 올리버에게 졸업후 대학원 법학부에 입학할 것을 종용해 왔다. 훌륭한
 부친이지만 올리버는 배러트가의 엄격한 전통을 강조하는데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니에게 부친을 ‘개자식’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제니가 그녀의 부친과
 친구처럼 다정한 것을 부러워한다.

 

    첫 관계를 가지며 제니는 모차르트와 바하, 비틀즈보다 올리버를 좋아함을 인정한다.
 두 사람은 눈내리는 센트럴 팍 공원을 뒹글며 마냥 즐겁다. 그런데 제니는 졸업후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 파리로 가 공부할 계획이다. 올리버와는 달리 서로다른 배경을
 지우지 못한 것. 올리버는 떠나지 말아달라며 결혼허락을 받기위해 제니를 데리고 차를
 달려 보스톤 집으로 향한다. 제니는 올리버의 엄청난 저택을 보며 감당할 자신이 없다.
 부친을 싫어하는 올리버는 부모와 형식적인 짧은 만남을 통해 제니를 인사시킨다.

 

    제니가 안중에도 없는 올리버의 부친은 대법원 법관이 되기를 바라며, 결혼은 그
 이후라고 한다. 제니의 부친 역시 처음에는 반대한다. 결국 올리버와 제니는 목사와
 몇명의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고
 간직하겠습니다’는 맹세를 하며 그들식대로 결혼을 한다.

 

    대학 기숙사를 나온 올리버와 제니는 캠브릿지의 몽골리아 지역 허름한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한다. 처음 아파트로 들어가던 날 제니는 올리버에게 자신을 안고 문지방을
 넘는 의식을 하도록 한다. 제니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생계를 꾸리고, 올리버는 열심히
 법학공부를 계속한다.

 

    올리버는 이제 부친으로부터 경제적 도움도 받지 않고 독립할 작정이다. 부친의 60세
 생일에 와달라는 편지를 받고도 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제니는 서로 화해할 것을
 요구하다 다투고 집을 나가버린다. 제니를 찾아 헤메다 집으로 온 올리버는 문밖에 앉아
 떨며 울고 있는 제니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제니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야”라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 올리버는 트리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제니는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캐롤 합창연습을 시키며 평범하게 보낸다. 올리버는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그리고 논문상금으로 받아 제니에게 임신을 위한 선물이라고 한
 돈으로 뉴욕의 아파트로 이사하며 드디어 빈곤의 선을 넘었다고 자부한다. 이 아파트에
 입주하던 날도 올리버는 제니를 안고 문지방을 넘는 의식을 한다.

 

    변호사가 된 올리버는 유명한 조나와 마쉬 법률사무소에서 일한다. 생활이 나아지면서
 올리버는 제니를 줄리어드에서 음악공부를 하도록 해주려 하지만 제니는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임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리버는 의사로부터 제니가 백혈병으로 생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엄청난 사실을
 통보받는다. 할 수 있는 일은 의사의 조언대로 평소와 똑같이 대해주는 것 뿐이다.
 올리버의 슬픔속에 제니는 다가오는 죽음도 모른채 아이를 가지려 노력한다.

 

    올리버는 파리행 비행기표 2매를 구한다. 자신과의 결혼으로 포기한 제니의 학창시절
 꿈을 이뤄주고 싶은 것. 그러나 이제 자신의 병을 알게 된 제니는 거절한다.

 

    제니는 센트럴 팍 스케이트장에서 올리버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는 등 마지막
 시간을 같이한다. 그러다 병원으로 가는 택시를 타고 싶다고 한다. 백혈구와 혈소판이
 줄고 있지만 제니는 세포파괴를 둔화시키는 신진대사제 주입을 원치 않는다. 올리버는
 의사에게 자신은 백만장자라며 얼마의 돈이 들더라도 제니를 편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부친에게 이유는 묻지말아달라며 5천 달러를 빌린다.

 

    부친에게 천주교 의식으로 장례를 치뤄달라고 한 제니는 올리버에게 “천천히
 절벽밑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 아프지말고 파리와 음악을 내게서 빼았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등 올리버를 위한다. 침대에 누운채 안아달라고 한 제니는 올리버의
 포옹을 받으며 숨을 거둔다.

 

    아들의 문제를 알고 황급히 병원으로 온 부친은 돕고 싶다고 하지만 제니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미안하다고 한다. 부친의 말을 막으며 올리버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닙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