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10.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유자유농원 2010. 5. 21. 10:39

 영화: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감독: 글렌 고든 캐론 (Glenn Gordon Caron)
 출연: 워렌 비티 (Warren Beatty)
       아네트 베닝 (Annette Bening)
       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
       개리 셴들링 (Garry Shandling)
       케이트 캡쇼 (Kate Capshaw)
       캐써린 햅번 (Katharine Hepburn)
 발표: 1994 Warner Bros.
 국가: 미국
 음악: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우~우우우~’하는 여성 코러스 차용,
    가슴저미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러브 어페어”는 레오 맥커레이(Leo McCarey) 감독의 1939년 동명의 코미디와, 이를
 리메이크한 1957년 드라마 “언 어페어 투 리멤버”(An Affair To Remember)를 글렌 고든
 캐론 감독이 다시 리메이크한, 코끗이 찡해지는 연애사건이다. 주연은 마이크 갬브릴역의
 워렌 비티와, 그의 실제 부인인 아네트 베닝. 특히 “러브 어페어”에서 전성기 아네트
 베닝의 미모는 쿡 섬의 자연과 함께 너무도 아름답다.

 

    이 영화에서는 캐써린 햅번(1907.5.12-2003.6.29일)의 말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무려 네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 부문을 수상해 이 부문 최다수상 기록을 보유한 이
 노년의 여우는 워렌 비티의 권유로 특별출연했다. 이 외에도 007 시리즈
 “골든아이”(GoldenEye, 1995)부터 제임스 본드로 출연중인 피어스 브로스넌, “닥터 두리
 틀”(Doctor Dolittle, 1998) 등에 출연해 온 코미디 배우 개리 셴들링, “인디아나 존
 스”(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 등에 출연해 온 케이트 캡쇼의 연기도
 볼 수 있다.

 

    “러브 어페어”의 음악감독은 우리에게도 가장 지명도 높은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 이탈리아의 로마 태생 위대한 영화음악가 엔니오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는 이
 책에서 최다의 무려 6편이 소개되었다. “황야의 무법자-선한자, 악한자와 추한자”(1966),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1984),
 “미션”(1986), “시네마 천국”(1988), 그리고 “러브 어페어”가 그것. 이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는 동명 타이틀의 주제곡 <Once Upon A Time In The West>로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에 회상조의 ‘우~우우우~’하는
 여성 코러스를 가미한 전형적인 엔니오 스타일의 곡이다. 이 곡의 형식은 이후 “러브
 어페어”에서도 차용되는데, 테리가 마이크의 숙모(캐써린 햅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허밍으로 <Piano Solo>를 노래하던 모습으로 나타난다. 엔니오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에서
 는 대부분 배우가 곡을 연주하는데, 그만큼 엔니오의 음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사운드트랙 음반에는 루이스 조단의 <Never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Hand's Doin'>에 이어 보비 셧의 <Changes>, 루이 암스트롱의 <Life Is So Peculiar>,
 레이 찰스의 <The Christmas Song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가 차례로
 수록되었다. 모두 재즈 보컬 곡으로 “러브 어페어”의 오리지널을 아는 올드 팬들을
 배려한 선곡이다. 이중 레이 찰스의 곡은 영화의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이어 엔니오의 10곡으로 구성되었는데, 전형적인 그의 스타일로 여성의 허밍이 가미된
 <Piano Solo>와 <Return>, <Finding Each Other Again>과 <Love Affair (End Credit)>가
 가슴을 저민다.

 

   # 사운드트랙 음반
  1. Never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Hand's Doin' / Louis Jordan
  2. Changes / Bobby Short
  3. Life Is So Peculiar / Louis Armstrong
  4. The Christmas Song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 Ray Charles
  5. For Annette & Warren
  6. A Promise In The Air
  7. Wating For That Day
  8. Anxiety And Joy
  9. Piano Solo
 10. Sentimental Walk
 11. Journey Of Love
 12. Return
 13. Finding Each Other Again
 14. Love Affair (End Credit)

 

  

 

  * 한 플레이보이가 진정한 사랑을 품은 코끗 찡한 연애사건

 

    영화는 보비 셧이 노래하는 <Changes>가 흐르며 인기 TV 토크 쇼 진행자인 린 위버
 (케이트 캡쇼)와, 전 쿼터백 스타였고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이며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한 마이크 갬브릴(워렌 비티)의 결혼발표 TV 뉴스로 시작된다.

 

    LA, 시드니,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마이크는 LA발 시드니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미모의 테리를 보고 단번에 반해 플레이보이 기질을 발휘한다. 놀랍게도 테리는 예전에
 마이크의 플레이보이 기질을 경험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에게 기억감퇴증 등으로
 얘기하지만 플레이보이는 기억을 못한다. 그러다 갑자기 비행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쿡 섬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는데, 테리는 무서워하며 마이크를 껴안는다.

 

    쿡 섬에서 마이크와 테리는 벨도 러시아행 배를 타게 되었다. 배에서 마이크는 자신의
 플레이보이 기질을 촬영하려는 파파로치를 따돌려가며 테리에게 접근한다. 테리는 자신을
 장식가이자 레이 찰스의 재즈 곡에 효과를 넣기도 한 뮤지션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각자 약혼자가 있지만 마음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

 

    마이크는 배의 다음 정박지 섬에 숙모가 있다며 테리에게 같이 갈 것을 권하고,
 테리는 플레이보이에게 “섬마다 숙모가 한분씩 계세요?”라며 동행한다. 두 사람은 영화의
 배경중 너무도 아름다운 섬에서 지니 숙모(캐써린 햅번)를 만나고, 몇시간동안 가족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더욱 가까워진다. 그리고 숙모의 피아노에 맞춰 테리는 허밍으로
 <Piano Solo>를 노래한다. 아름다운 섬과 음악, 그리고 깊은 사랑이 움트는 시점이다.

 

    배로 돌아온 두 사람은 더이상 사랑하는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뉴욕으로
 귀향하는 비행기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착륙이 가까워질 수록 서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플레이보이가 이처럼 한 여자에게 마음을 뺏겨 어쩔줄
 모르기는 처음이다.

 

    착륙직전에 두 사람은 약혼자와의 관계 등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3개월 뒤인 5월 8일
 5시 2분에 비행기 유리창으로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드디어 약속일, 그러나 테리는 약속장소로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만다. 밤 늦게까지 기다리던 마이크는 테리와 갔던 섬을 다시찾아 아픈마음을 달랜다.
 돌아가신 숙모는 숄을 테리에게 선물로 남겼는데, 테리가 섬에 왔을 때 자신이 결혼할
 때 둘렀다고 말했던 것. 마이크는 테리와 만나기로 한 날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테리가 숄을 두르고 섬에 있는 모습이었다.

 

    린 위버와의 관계를 재건하려는 변호사 친구(개리 셴들링)의 도움을 받으며 재기를
 준비중인 마이크, 하반신 불구가 돼 휠체어에 의지하며 전약혼자(피어스 브로스넌)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 선생님으로 생활하는 테리.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그리워
 한다. 그러던 중 린 위버와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에 간 마이크는 뜻밖에 약혼자와
 함께 앉아있는 테리를 보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 마이크는 전화번호부에서 어렵사리 찾게 된 테리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숄을 전해 주고 떠나려는 순간, 마이크는 갑자기 테리와 만나기로 한 날 가지고
 있다가 레스토랑에 걸겠다고 한 호텔 직원에게 줘버린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을 어떤
 숙녀가 마음에 들어해 사겠다고 고집한다기에 그냥 주라고 했던 기억을 되살린다. 동시에 

  그 숙녀가 바로 테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실내를 살피다 걸려있는 그림을 발견하며 테리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된다.

 

    마이크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라며 테리를 껴안는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겨야 했다면, 왜 하필 당신에게...” <Finding Each Other Again>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복받친 사랑을 나눈다. 코끗이 찡해진 관객도 눈시울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