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영화 50

12. 라스트 컨서트 (The Last Concert)

유자유농원 2010. 6. 27. 16:13

 영화: 라스트 컨서트 (The Last Concert)
 감독: 루이지 코지 (Luigi Cozzi)
 출연: 파멜라 빌로레시 (Pamela Villoresi - Stella)
       리처드 존슨 (Richard Johnson - Richard Lascky)
       마리아 안토니에타 (Maria Antonietta - Simone)
 발표: 1976 Grandi Firme Della Canzone
 국가: 이탈리아/프랑스
 음악: 스텔비오 시프리아니 (Stelvio Cipriani)

 

  # “I love you Richard... I love you!”

 

    활달하고 상냥하며, 밝은 미소와 사랑스런 눈빛을 가진 17세의 스텔라(파멜라
 빌로레시). 그녀는 백혈병으로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지만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죽기엔 너무 어리고 아름답고 순수하다. 그녀는 떠나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중년의 남자인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 리처드 라스키(리처드 존슨)를 사랑한다.
 “사랑해요 리처드, 사랑해요.” 그리고 그를 재기시키고 생각하는 듯 눈을 감는다. 다소
 신파적인 소재이지만 수채화처럼 투명한 이미지의 이 영화는 1970년대에 유행한 불치병
 환자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최루성 멜로물이다. 마치 소피 마르소를 연상시키는 파멜라
 빌로레시의 연기를 보며 고개숙인 중년 남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영화이다.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 지방의 콩가누 만(Bais de Concarneau) 지역에서 촬영되어
 아름다운 해변과, 육지의 끝 신비로운 섬 같은 곳에 우뚝솟은 거대한 성 등 경관이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원제는 “Dedicato A Una Stella”이고, 영어권에서는 “Take All Of
 Me”로 공개되었다. “라스트 컨서트”라는 제목은 일본 공개명을 따른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모두 그렇듯 이 영화도 음악으로 가득한 음악영화이다.
 사운드트랙의 메인 테마는 <St. Michel>과 <Adagio Concerto>이고, 이 두곡과 함께 여러
 변주곡들이 전편을 감싼다. 조금씩 서정을 달리한 변주곡들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오가는 스텔라와 리처드 두 연인의 속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St. Michel>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데, 주로 전반부에 여러 변주곡으로도
 흐른다. 특히 남성과 여성이 속삭이는 듯한 코러스는 여러 부분에서 스텔라와 리처드의
 대사를 적절하게 대신한다. <Adagio Concerto>는 영화의 종반 컨서트가 열리면서
 흐르는데, 주로 후반부에 여러 변주곡으로도 흐른다. 특히 중반, 피아니스트로 재기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리처드와 기차역에서 헤어져 허전함을 달래다 집으로
 돌아오던 스텔라가, 집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리처드가 돌아왔음을 느끼고
 눈물을 흘릴 때 흐르는 곡 <Stella's Theme>도 <Adagio Concerto>의 피아노 버전이다.

 

    1980년대부터 영화 사운드트랙 음반은 상업적 가치를 부여하며 영화와 억지로 관계를
 부여한, 옴니버스 컴필레이션 같은 형태로 제작돼 왔다. 그러나 영화 자체에 충실했던
 1970년대까지의 오리지널 모션 픽춰 사운드트랙 음반에는 음악이 흐르는 장면의 대사까지
 수록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영화음악은 대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그 중에서도 “라스트 컨서트”의 음악은 우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 영화음악이다. 이 영화가 방송 등에서 한창 소개될 당시 들었던 대사 중 특히 <St.
 Michel>과 함께 들려지는 리처드와 스텔라의 다음 대화는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다.

 

 “A star... that's... Stella in Latin, isn't it?”
 “Keep it for me... and I'll always be with you. I love you Richard... I love you!”
 공연 리허설을 하러 가는 날 아침, 안색이 좋지 않은 스텔라에게 리처드가 당신이 없으면
 피아노 연주가 안된다며 리허설에 오도록 한다. 그런 리처드에게 스텔라는 시장에서
 구했다는 별 모양의 기념품을 건네고, 간직해 달라며 그러면 언제나 곁에 있는 셈이라고
 한다.

 

    음악을 담당한 스텔비오 시프리아니는 이탈리아 로마 태생. 그는 앞서 이 영화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시한부 백혈병 환자인 오보에 연주자 엔리코가 부인에게 헌정하는
 협주곡으로 컨서트를 한다는 “베니스의 사랑”(Anonimo Veneziano, 1970) 등의 음악으로
 우수어린 감성을 들려준 바 있다.

 

 # 사운드트랙 음반
  1. St. Michel
  2. Emphasis
  3. In Riva Al Mare
  4. Serata Al Pub
  5. Inspiration
  6. Sotto I Ponti Di Parigi
  7. La Citta' Dorme
  8. Avenue In The Night
  9. Dedicato A Una Stella
 10. Return In The Pullman
 11. Stella's Theme
 12. Ricordi Del Passato
 13. Adagio Concerto

 

 

  # 시한부 백혈병 환자와 중년 음악가의 사랑

 

    진찰실을 나온 젊고 예쁜 여자가 힘없이 앉아있는 덥수룩한 중년남자에게 의자밑
 가방과 의자에 걸린 모자를 달라고 한다. 활달해 보이는 그녀는 무뚝뚝한 남자에게 좀
 상냥해 보라며 간다. 남자가 진찰실로 들어가자 의사는 나쁜소식이라며 “따님은
 의식불명이 되어 왔소. 실신증상과 목의 종기로 보아 짐작했지만 혈액검사결과
 백혈병입니다. 치료를 해도 3개월 이상은 살기 어려우니 2개월 이내에 입원시키세요”라고
 말한다. 의아한 남자는 누구에 대한 얘긴지를 묻고, 의사는 지금나간 아가씨가 딸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자신은 손을 치료하러 왔다며 모르는 여자라는 남자에게 의사는
 여자가 밖에 계신 아버지한테 말씀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병원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남자에게 여자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그녀는 침울한
 남자에게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권하고, 1만6천 킬로미터 떨어진 앙트 와즈에서 왔다며
 서투른 거짓말을 한다.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버스를 탄 두 사람. 남자는 재잘거리는
 여자와 떨어져 앉으려고 하지만 자리가 없다. 자신을 스텔라라고 소개한 여자가 남자의
 이름을 묻고, 남자는 무명이라며 짜증을 낸다. 굳어진 분위기는 남자가 사과하고,
 스텔라도 자신이 잘못했다며 풀린다. 자신을 리처드라고 소개한 남자는 깊게 패인 주름
 만큼이나 고독한 삶은 사는 피아니스트. 젊은 날 품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세상의 벽에 갇힌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스텔라는 의사에게 들었을 얘기를 묻고, 리처드는 아버지가 아니어서 말해 주지
 않았다며 답변을 회피한다. 그러나 스텔라는 이미 자신의 병을 알고 있다. 입원을 해야
 한다며 보호자를 오라고 하자 마침 밖에 있던 리처드를 아버지라고 속인 것이다.
 리처드의 행선지를 물은 스텔라는 콩가누에 간다고 하자 자신도 간다며 아버지를 찾는
 중이라고 한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윈 그녀는 다른여자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아버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해안마을 알르공에 버스를 내린 리처드는 못말리는 스텔라와 함께 배에서 사는 자신의
 전 매니저 프란츠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한다. 그는 스텔라를 소개받고 싱어나
 연주자쯤으로 알지만 리처드는 앵무새라고 한다. 스텔라는 우리는 곧 결혼해 쉬르 데르에
 살거라는 거짓말을 하며 정규 피아니스트의 공백을 메우는 3주일짜리 일을 얻게 한다.
 리처드는 의사에게 아버지라고 속이고, 이제는 결혼까지 한다는 스텔라가 어이없다.
 이름을 부르며 해변까지 쫓아온 스텔라에게 “난 이쪽, 아가씨는 저쪽으로 가”라며
 헤어지자고 한다.

 

 “식사나 하고 헤어져요.”
 “그럴 돈이 어디있어?”
 “제가 낼께요.”
 “신세지기 싫어.”
 “걱정마세요. 빌려드리는 거니까.”
 “머리가 좀 어떻게 된거 아냐?”
 “식사 끝나고 우리 뭘하죠?
 “식사가 끝나면... 난 이쪽, 아가씨는 저쪽으로 가."
 스텔라는 리처드와 있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지 못한다.

 

    저녁식사와 술을 마시고 기분좋은 스텔라. 떠들어대는 그녀를 리처드는 딸처럼
 타이르며 여관방으로 데려다 주고, 자신도 방으로 간다. 스텔라는 얼간이하고 단
 하루만에 정들었다며 혼잣말을 한다.

 

    콩가누에 버스를 내려 작별악수를 하고 아쉽게 돌아서는 리처드와 스텔라. 스텔라는
 자신을 부르며 식사 빚진 것을 갚겠다는 리처드를 반기며 달려와 안는다. 점심을 같이
 하는 것 뿐이라는 리처드에게 스텔라는 저녁은 또 자신이 내야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변을 거니는 두 사람에게는 어느새 사랑이 밀물처럼 들고 있다.

 

    리처드는 머무를 곳 없는 스텔라를 자신의 거처인 여관으로 데려간다. 여관은
 리처드의 음악적 재능을 믿고 도와주는 어머니같은 시몬(마리아 안토니에타)이 운영한다.
 리처드가 겸연쩍게 스텔라를 소개하고 빈방이 있는지 묻지만 없다. 그러자 스텔라가
 어제밤처럼 함께 있자고 해 시몬을 웃음짖게 한다. 침대에 누워 유혹스런 모습을 한
 스텔라에게 리처드는 떳떳치 못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수를 친다. 스텔라는
 케케묵은 소리를 한다며 그러다가는 인생의 멋도 모르고 죽는다고 반박한다. 절실하게
 살고 싶다는 스텔라에게 리처드는 딸처럼 타이르며 벼개로 경계를 만든다.

 

    남편이 없는 시몬은 자신처럼 뚱뚱한 딸 캐써린과 함께 산다. 그녀는 가족과 같은
 리처드와 아침식사를 하며 사랑은 멋있는 거지만 괴로울 때도 있다며 건강을 염려한다.
 스텔라가 음악활동에 지장을 줄거라고 하자 리처드는 아무관계도 아니라며 자신에겐
 여자친구가 필요없다고 한다. 리처드가 일자리를 찾으러 간다고 하자 게걸스럽게 먹던
 캐써린이 파리로 돌아가느냐고 묻고, 시몬은 천재 작곡가가 싸롱에서 피아노나 치는 것을
 안스러워 한다. 이때 대화를 엿듣던 스텔라도 식당으로 온다. 그녀는 리처드에게 쉬르
 메르를 아는지 묻고, 시몬은 1백 킬로미터나 되고 버스도 없다며 리처드가 운전하고
 자신의 차를 타고 가라고 한다.

 

    해안가를 따라 쉬르 메르로 가는 차안에서 스텔라는 리처드에게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지만 세상물정은 더 밝다고 한다. 또 단순한 시몬이 감탄할 정도면 음악의
 천재임이 틀림없다고 한다. 차안에서 스텔라가 현기증세를 보이며 두 사람은 해변에
 내린다. 걱정스런 리처드는 스텔라가 처음 만났을 때 앙트 와즈에서 왔다고 한 것을
 기억하며 돌아가라고 하지만 스텔라는 거기엔 가본적도 없다며 속였다고 한다. 리처드가
 심각하게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아느냐고 묻자 7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면
 얼마인지를 계산한다. 또 봄까지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하자 바보같다며 진료
 카드를 다른 여자의 것과 바꿔치기 한 장난이었다고 한다. 리처드는 너무도 천연덕스러운
 스텔라의 뺨을 자신도 모르게 후려치고는 미안해 한다. 스텔라는 주저앉은채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하다가 또한번 속인거라며 놀린다. 화가 난 리처드는
 죽든지 살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외친다.

 

    아버지가 있을 외딴 바닷가의 성 같은 집으로 향하며 스텔라는 아버지를 만나는게
 두렵다. 집에는 흰 천으로 덮혀진 가구들만 있을 뿐 아무도 없다. 집안을 둘러보던
 스텔라의 귓가에 피아노 연주소리가 들리고, 소리를 따라간 스텔라는 천을 걷어내고
 연주하는 리처드를 본다. 그에게 스텔라는 다시 피아노 연주자가 되기를 권하며 말한다.
 “오케스트라가 보여요. 홀에 청중이 가득하고, 선생님은 하얀 연미복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어요. 저는 맨 앞줄에 앉아 주먹을 꼭 쥐고 있어요.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요.” 담담하게 멋진 꿈이라는 리처드. 스텔라는 꿈이 사실이 될 수 있다며
 실현되지 않는 꿈이라는 리처드의 부정적인 마음을 돌리려 한다. 이때 총을 겨누며
 관리인이 나타나고, 그에게 아버지가 파리로 이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에펠 탑이 보이는 파리. 한 식당에서 리처드는 아버지에게 전화하라고 하지만
 스텔라는 나중에 하겠다며 의견이 다르다. 리처드가 콩가누를 떠나온 것을 후회하자
 스텔라는 돌아가라고 한다. 식사 몇번 샀다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는 리처드에게
 스텔라는 자신을 만난 건 최대의 행운이라며 만났지 못했다면 아무 희망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입을 열 때마다 비위를 건드리지 말라며 화내는
 리처드에게 스텔라는 “좋아요. 낙오자가 되세요. 나도 이젠 모르겠어요”라며 화를 내며
 가버린다. 그녀가 화를 낸 것은 처음이다.

 

    스텔라는 혼자 택시를 타고 아버지의 집을 찾아 불켜진 창너머 거실에서 신문을 보며
 차를 마시는 아버지를 본다. 잠시후 어린아이가 나와 아버지에게 안기는 행복한 모습을
 보며 자신이 들어설 자리가 없음을 느끼고 발길을 돌린다. 밤길을 걷던 스텔라는 저만치
 오는 리처드의 모습을 본다. 서로를 확인하고 웃음짓는 두 사람. 스텔라가 달려가 안기며
 쥐고 있던 책으로 때린다.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잠자코 있지 말고 뭐라고 말좀
 해요!”라는 스텔라에게 리처드는 “할말이 없어! 사랑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뜨거운 키스를 하며 사랑에 취한다.

 

    몽마르트르의 아파트에서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 열중하는 리처드와 그를 격려하는
 스텔라 두 사람은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리처드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기차역에서 스텔라는 쓰레기라며 너무 약하고 용기가 없다고 비난한다.
 또 흥행사 몇사람 만나보고, 한달동안 틀어박혀 피아노 두드린 것 뿐이라며 노인에게도
 기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화를 내고 돌아선다. 그리고 기차역이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 헤어지는 슬픔을 참지 못한다.

 

    허전함을 달래다 집으로 돌아오던 스텔라는 집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리처드가 돌아왔음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리처드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리처드는 “내가 쓰레기라도, 겁쟁인데도, 얼간인데도”라며 거듭 확답을 받는다.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의욕적으로 스텔라에게 헌정하는 협주곡를 작곡하던 리처드는 스텔라에게 일자리를
 얻은 기쁨의 전화를 한다. 스텔라는 행복해지려면 행복의 나무를 사라고 한 점장이
 노파의 말이 맞았다며, 나무가 너무 비싸 시험해 보려고 빌려왔는데 효력이 나타난
 거라며 좋아한다. 그러면서 당신은 천재라고 하자 리처드는 아직은 재수생이라고 한다.

 

    리처드가 협주곡 녹음을 하는 동안 스텔라의 병세는 악화된다. 병원에서 돌아온
 그녀는 어디에 갔었는지를 묻는 리처드에게 남자가 당신만은 아니라며 애인을 만났다고
 한다. 리처드는 1주일후 파리 심포니아가 자신의 협주곡을 초연하고, 병으로 쉬게 된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직접 연주를 하게 됐다며 스텔라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더
 놀랄일이 있다며 늘 바지만 입던 스텔라를 위해 산 하얀 드레스를 선물한다. 스텔라는
 리처드에 안겨 “사랑해요 리처드, 사랑해요”라며 감격해 한다.

 

    공연 리허설을 하러 가는 날 아침이지만 스텔라는 늦잠이다. 그녀를 깨우다 리처드는
 나가는 척 방문을 열었다 닫기만 하고 스텔라는 심술쟁이라고 한다. 그녀는 안색이
 좋지않다는 리처드에게 또 어린애 취급을 한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다. 리처드는
 당신이 없으면 피아노 연주가 안된다며 리허설에 오도록 한다. 그런 리처드에게 스텔라는
 시장에서 구했다는 별 모양의 기념품을 건넨다. 그리고 간직해 달라며 그러면 언제나
 곁에 있는 셈이라고 한다.

 

    리허설은 계속되고 스텔라는 가방을 꾸려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한다. 그녀가 걱정된
 리처드는 리허설 도중 전화를 하지만 받지않는다. 벨 소리를 들으며 스텔라는 드레스를
 곱게 접어들고 집을 나선다.

 

    리처드는 스텔라를 찾아 헤메다 병실에 누운 그녀를 보게 된다. “짧았지만 제겐 멋진
 순간들이었어요. 꿈같은 시간이었지요. 전 여자가 된거예요. 한 남자의 여자가...
 애인이며 친구고...” 며칠이나 더 살 수 있는지를 묻는 리처드에게 의사는 용서가 없는
 병이라며 며칠, 몇시간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리처드는 행복의 나무와 읽을 책들을 가져오며 스텔라를 간호한다. 스텔라는 자신과
 리처드를 위해 시몬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스텔라는 컨서트의 피아노 연주를
 포기했다는 리처드에게 예전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함께 찾아간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 다시 피아노 연주자가 되기를 권하며 했던 말을 상기시키고 꿈을 실현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리처드의 만류에도 드레스를 입고 컨서트에 가겠다고 한다.

 

    컨서트가 열리고 스텔라는 시몬의 도움을 받으며 관람한다. “멋져요. 리처드! 아세요?
 당신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예요.” 하얀 꽃처럼 앉아 리처드의 연주를 듣던 스텔라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시몬에게 의지한 채 고개를 떨구고 만다.

 

    “내 힘을 느낄 수 있지? 당신이 되찾아 준거야! 이 뜨거운 정열이 느껴지지? 당신의
 생명의 불꽃이 타고 있는 거야. 영원히 함께 있어줘. 나의 작은 친구... 나의 아내,
 내사랑!” 리처드는 처음 스텔라와 만났던 성이 보이는 길을 힘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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