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땅과 다도해.../순천시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 종주

유자유농원 2019. 1. 3. 22:38

일몰 해와 일출 해를 따 가기라도 할 듯

인산인해의 명소를 가는 대신,

고즈넉한 조계산을 산행하며 2019년 새해를 맞이했다

 

순천시 조계산은

동쪽 사면에 선암사, 북서쪽 사면에는 송광사가 위치한

조계종의 중흥 도량산이다

 

선암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사천왕문과 사천왕상이 없다

조계산의 주봉인 장군봉이 지켜주기에

불법의 호법신인 문과 상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조계산은 웅장한 산의 절경을 보이지는 않는다

욕심없이 암자길과 천년불심길, 숲길과 계곡길을 따라

마음을 정화하며 오르고 내리는 산이다

 

산행에는 6개의 길이 있다

선암사를 둘러보고 장군봉을 돌아오는 4코스,

송광사를 둘러보고 조계산을 올라보는 5코스,

나머지는 조계산의 동쪽과 서쪽, 가운데로

선암사와 송광사를 종주하는 길이다

선암송광종주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선암송광종주 중간 지점에는

1980년부터 산행인들을 맞아온,

미식가들에게도 잘 알려진,

전통의 정겨운 보리밥집이 있다

산행식을 지참하지 않는다면 코스에 포함해

전통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선암사를 둘러보고 장군봉까지 돌아올까...

선암송광종주를 할까...

시간과의 타협을 하다가

송광사로 재를 넘는 종주를 하게 되었다

 

겨울날의 해는 우리네 인생처럼 짧은 것인가!!

첫 방문도 아니지만 선암사에 머문 시간이 길었는지

송광사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저녁시간이 되었다

 

승가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그런 만큼 19시면 밤이다

 

이번 산행의 아쉬운 점은 시간이 늦어

송광사 천자암과, 그 곳에 있는

곱향나무 쌍향수를 만나지 못했고,

송광사 방향 하산길의 계곡사진을 담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도 욕심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