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고 어떻게 절망하게 하는가
- 말의 전달하는 기능은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하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참으로 미련한 동물이어서 자기가 볼 수 있는 것만 보지 볼 수 없는 것은 보지 못한다
- '형상화'란 무엇인가
자기 정서나 사상을 전달하게 위하여 지껄인 모든 말은 하나의 관념이므로,
소설가는 그 관념의 하부구조를 만들어 그림 그리듯이 독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수사법을 익혀야 한다
- 비유법의 신비한 묘미를 터득하라
- 직유법과 은유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은 무엇과 같다'고 할 때 그것은 직유법이다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표현할 때 그것은 은유법이다
- 비유는 글쓴이의 개성에 따라 다르다
- 상징법을 잘 활용하여 글이 고급스럽게 하라
- 의인법을 써서 자연이나 사물을 친근하게 표현하라
- 활유법을 써서 죽어있는 것을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라
- 풍유법을 써서 농담하듯이 해학적으로 진리를 말하라
- 반어법을 써서 역설적으로 진리를 표현하라
- 도치법을 써서 특정한 내용을 강조하거나 문장에 변화를 주라
- 인용법을 써서 자기 주장이 옮음을 증명하고 글의 권위를 세워라
- 문답법을 써서 글에 변화를 주어라
- 점층법을 써서 독자의 주위를 끌어라
- 열거법을 써서 내용을 강조하라
# 설정한 인물들이 갈등하고 대립하게 하라
-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갈등하고 대립한다
사실과 사실들을 혼합하여 만들어낸 픽션을 통해 갈등과 대립구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갈등과 대립구도가 명확하지 않을 때 그 소설 작품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
문장이 탄력을 잃는다
구성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야기에 재미가 없어진다
주제를 확실하게 도출해 낼 수 없다
# 작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진다
- 작가는 왜 소설을 쓰는가
작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문제의 해답은
'왜 소설을 쓰는가'에 대한 대답이 있고 나서야 가능해진다
'왜 소설을 쓰는가'하는 물음은
'왜 사는냐'하는 존재론적인 물음과 같다
-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
작가는 수직적인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 소설은 삶을 호쾌하게 뒤집어놓는 반전의 미학이다
- 삶의 반전을 만들어내려고 소설을 쓰고, 그 반전을 즐기려고 소설을 읽는다
사람들은 왜 약한 야구팀이 강팀에게 질질 끌려가는 야구경기를 9회말까지 보는가
역전 홈런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그것을 '반전'이라고 한다
소설가는 삶을 팍 뒤집어놓는 반전을 위하여 소설을 쓴다
그리고 독자는 반전을 즐기려고 소설을 읽는다
사람들은 반전을 희망하면서 세상을 산다
반전이 없으면 우리의 인생도 없다
반전을 시에서는 '역설', 주역에서는 '변수'라고 말한다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2009)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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