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그녀의 영상이 내게서 떠나질 않아! 자나깨나 나의 모든 영혼을 가득 채운다네!
눈을 감으면 이마속으로 마음의 시력이 모아지면서 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보인다네.
바로 이렇게!
자네에게는 그걸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눈을 감으면, 또 그렇게 나타나.
바다처럼 심연처럼 그녀의 눈동자가 내 앞에 내 속에 깃들이고 내 이마를 가득 채워버린다네.
반신(半神)으로 찬양받는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힘이 가장 절실한 바로 그 순간 힘을 잃고 말지 않는가?
기쁨에 들뜨거나 슬픔에 가라앉을 때,
그리고 무한대의 충만 속으로 자신을 망각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마저도
인간은 덜미를 잡힌 채 차갑고 둔중한 의식속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지 않는가?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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